‘효성 형제의 난’ 조현문 “죄 짓지 말자는 이야기가 죄인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5.03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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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회장, 비리 은폐하려 십수 년간 음해…이번 고소는 보복”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연합뉴스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연합뉴스

효성가(家) ‘형제의 난’과 관련해 강요미수 혐의로 기소된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효성을 투명한 기업으로 만들고자 했던 노력이 억지 사건으로 돌아왔다”고 토로했다.

조 전 부사장은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 “참으로 참담한 심경”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조현준 회장과 효성은 자신들의 부정과 비리를 은폐하기 위해 지난 십수 년간 저를 음해하고 핍박해왔다. 이번 고소는 저에 대한 보복”이라며 “저는 죄 짓지 말자고 이야기한 것밖에 없는데 그게 죄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형인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주요 임원진의 횡령·배임 의혹 등을 주장하며 고소·고발해 형제의 난을 촉발한 인물이다.

그는 박수환 전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의 조언을 받아 자신의 비상장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지 않으면 위법행위가 담긴 자료를 검찰에 넘기겠다며 조 회장을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와 관련해 조 전 부사장 측 변호인은 “검찰 측의 공소사실은 다 사실이 아니고 분명히 인정할 수 없다”며 “공소사실은 2013년 2월과 7월경에 있었던 사건이기 때문에 공소시효도 한참 지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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