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의혹 심상찮다”…이재명, ‘호위무사’ 김남국 손절?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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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선출직으로서 책무 못해…국민께 심려 진심으로 사과”
2021년 7월25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남국 의원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7월25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김남국 의원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과 관련해 공식 사과했다.

이 대표는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쇄신의총에서 “조금 전에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김 의원이 최근 벌어진 사태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탈당을 한 것 같다”며 “이 나라의 국정 일부를 책임지고 있는 민주당 대표로서 어려운 민생고 속에서 신음하고 계신 국민 여러분께 당 소속 의원 문제로 심려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향후 이런 문제 때문에 우리 국민께서 더 이상 심려하지 않으시도록 저희가 충분히 대안도 마련하고 노력도 하겠다”며 허리를 숙이고 거듭 사과했다.

이 대표는 또 “대한민국이 여러 측면에서 위기이고, 또 우리 국민의 삶이 매우 어려운 지경에 처한 것에 대해 민주당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24시간 불철주야로 국민 삶을 챙겼어야 할 공직자로서 책무를 충실히 다하지 못한 점, 우리 국민께 실망 드린 점에 대해서는 입이 10개라도 할 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 탈당 등 최근 당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 탈당 등 최근 당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김 의원의 코인 의혹과 관련해 “가상자산을 재산공개 대상으로 만들면 해결된다”며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김 의원이 국회 상임위원회 도중 코인을 거래했다는 의혹까지 나오자 이 대표는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짠돌이’를 표방했던 김 의원이 알고 보니 수십억원 규모의 코인계 큰 손으로 알려지면서 ‘내로남불’ 비판이 일자, 여론을 의식해 뒤늦게 긴급 조치에 나선 것이다.

김 의원은 이 대표의 ‘호위무사’로 불릴 정도로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 의원으로 꼽힌다. 이 같은 김 의원을 이 대표가 사실상 손절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최근 여론 흐름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의원의 코인 의혹이 불거진 이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2030 지지율이 1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면서다. 지난 12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9~11일, 1000명 대상) 결과, 18~29세 지지율은 12%포인트 떨어진 19%, 30대 지지율은 9%포인트 내린 3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에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 전원이 참석한 쇄신의총을 열어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을 비롯해 최근 불거진 ‘돈봉투 전당대회 의혹’ 등과 관련한 후속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의총은 비공개 전환됐으며, 마감 시간이 정해지지 않아 이날 밤 늦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인 논란의 당사자인 김 의원은 이날 “저는 오늘 사랑하는 민주당을 잠시 떠난다”며 전격 탈당을 결정했다. 김 의원은 “더는 당과 당원 여러분에게 부담을 드리는 것이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 무소속 의원으로서 부당한 정치 공세에 끝까지 맞서 진실을 밝혀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의원의 자진 탈당으로 당 차원의 진상조사 및 윤리감찰이 중단되자, 당 안팎에선 ‘꼼수 탈당’이란 비판이 일고 있다. 징계를 회피하기 위해 빠르게 탈당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이원욱 의원은 “우려한 대로 탈당 수순을 밟았다. 당의 징계절차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냐”라며 “(김 의원의 탈당은) 당원에 대한 사과 운운하며 국민에 대한 책임은 피해가는 꼼수탈당”이라고 지적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 연합뉴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의원실로 출근하고 있다. 김 의원은 출근 후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을 선언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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