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새 35번’ 동해 해역서 규모 4.5 지진…올 들어 가장 커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15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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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주변 해역서 4.5 규모는 1년5개월 만
유감신고 18건 접수, 피해신고는 없어
5월15일 오전 6시27분34초 강원 동해시 북동쪽 74km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 기상청
5월15일 오전 6시27분34초 강원 동해시 북동쪽 74km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기상청이 밝혔다. ⓒ 기상청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15일 새벽 올들어 최대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 동일한 해역에서 최근 한달새 35차례 지진이 이어지며 주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6시27분께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4.5 규모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원의 깊이는 32㎞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당초 지진 규모를 4.0이라고 밝혔지만 추가 분석을 거쳐 규모를 4.5로 상향 조정했다. 진앙의 위치도 '동해시 북동쪽 59㎞ 해역'에서 52㎞ 해역으로 변경했다.

지진이 발생한 시각은 오전 6시27분37초로, 발생 10초 뒤인 47초에 지진관측망에 처음 탐지됐다. 지진 속보는 관측 6초 후인 53초에 나왔다. 기상청이 진앙 반경 80㎞ 내에 있는 강원에 긴급재난문자 발송을 요청한 시점은 최초 관측 후 8초 후인 오전 6시27분55초였다. 

흔들림이 어느 정도였는지 나타내는 계기진도는 강원·경북에서 '3', 충북에서 '2'로 추산됐다. 강원·경북에선 '실내,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이 현저히 느끼고 정차한 차가 흔들리는 정도'로 흔들림이 있었겠고 충북에서도 '조용한 곳에 있거나 건물 위층 소수의 사람은 느끼는 정도'로 진동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단 의미다.

오전 6시52분까지 소방당국에 지진을 느꼈다고 신고한 건수는 18건이다. 피해 발생 신고는 아직 없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 지진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44차례 발생했다. 이 중에 규모가 4.0을 넘는 것은 이번 지진이 처음이다. '3.0 이상 4.0 미만'은 6차례, '2.0 이상 3.0 미만'은 37차례였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규모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2021년 12월14일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규모 4.9 지진이 발생한 뒤 1년5개월만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1978년 이후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 이상 지진은 총 28차례다. 규모 4.0 이상으로 따져도 이번 지진은 작년 10월 29일 충북 괴산군 4.1 지진 이후 약 7개월 만에 가장 큰 지진이다.

특히 이번 지진이 발생한 해역에선 최근 연속해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동해시 북동쪽 48~55㎞ 해역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번까지 규모 2.0 미만 미소지진까지 포함해 35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의 진앙 반경 50㎞ 내에서는 1978년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42차례 발생했다. 이번 지진 이전에는 2019년 4월19일 발생한 규모 4.3 지진이 제일 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지진 당시 상황을 전하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들의 경험담이 올라오고 있다. 

"창문과 침대가 흔들리는 걸 느꼈다" "자다가 울렁이는 느낌이 나 깜짝 놀라서 깼다" "요즘 지진이 계속 나는데 대지진이나 재난 전조인거 같아 불안하다" 등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지진 발생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만약의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할 것을 관련 부서에 긴급 지시했다. 강원도는 신속 대응체계를 가동해 도민 안전에 피해가 없도록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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