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국제도시, 아시아의 게임 산업 ‘허브’로 발돋움
  • 주재홍 인천본부 기자 (jujae84@gmail.com)
  • 승인 2023.05.18 15: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경제청, 세계적 e-스포츠 교육기관 ‘디지펜 공과대학’ 유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청라국제도시에 e-스포츠・게임 산업특화단지를 만들어 아시아 게임 산업의 ‘허브’로 조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세계적인 e-스포츠 교육기관으로 불리는 디지펜 공과대학이 입지와 투자여건을 놓고 부산과 저울질을 하다가 인천을 선택한 것이 밑바탕이 됐다.

18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17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청라 G-Tech City’ 조성을 위한 기관·기업 간 협약식이 열렸다. 협약에 참석한 유정복 인천시장과 김진용 청장, 박철흥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사장, 제이슨 추 디지펜 공대 최고운영이사, 최삼섭 대원플러스건설 대표이사가 참석해 e-스포츠・게임 산업특화단지 조성에 뜻을 모으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왼쪽 세번째)이 17일 G타워에서 열린 'e스포츠ㆍ게임산업 특화단지 G-Tech City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인천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왼쪽 세번째)이 17일 G타워에서 열린 'e스포츠ㆍ게임산업 특화단지 G-Tech City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인천시

이번 협약은 김진용 청장이 지난 2월에 미국 시애틀에 들어 서 있는 디지펜 공대를 방문해 e-스포츠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상호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보다 구체화된 내용을 담고 있다.

디지펜 공대는 ‘게임 교육의 하버드’로 불린다. 싱가포르와 스페인 등에 분교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대학이다. 김진용 청장은 청라 영상복합단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e-스포츠・게임 산업이라고 판단하고 디지펜 공대 유치에 적극 나섰다. 

인천경제청은 청라 G-Tech City 조성사업에서 디지펜 공대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디지펜 공대가 청라국제도시에 들어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세계 유명 IT기업과 게임 관련 기업도 인천경제청에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청라 G-Tech City는 총사업비 1조6207억원을 투입해 청라 투자유치용지 6블록 26만395㎡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세계적인 e-스포츠 교육기관인 디지펜 공대 연구시설, 국내·외 게임기업 , 지식산업, 관광MICE 등을 유치해 게임특화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인천경제청은 청라 G-Tech City 활성화를 위해 디지펜 공대 캠퍼스를 먼저 짓기로 했다. 앵커시설을 먼저 입주시켜 놓고 주변을 활성화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된 사례는 뉴욕 코넬테크 캠퍼스와 MIT 산학협력, 시애틀 U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앞서 부산시도 디지펜 공대 유치에 힘썼다. 부산시는 2022년 4월에 디지펜 공대와 아시아 캠퍼스 유치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부산시는 2009년부터 국내 게임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지스타’ 게임 쇼를 개최하고 있다.

대원플러스건설 관계자는 “부산에서는 디지펜 공대 캠퍼스 부지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컸다”며 “인천경제청이 많은 지원을 약속하고 있는 만큼 각 기관과 협조해 조속히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크게 성장하고 있는 대한민국 게임 산업에 기술력을 더하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디지펜 공대 유치와 청라 G-Tech City 조성은 차별화된 e-스포츠 산업 유치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국내·외 게임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전망도 매우 좋다”며 “이번 국제적인 게임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 청라국제도시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디지펜 공대는 1998년 설립됐고 세계 최초로 게임디자인 전공을 개설했다. 포브스지가 선정한 최고의 게임디자인 대학교에 이름을 올렸다. 졸업생들은 실무와 프로젝트 중심의 커리큘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애플 등 세계적인 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디지펜 공대가 위치한 시애틀 레드몬드에는 400여개 게임회사에 2만3000명이 근무 중이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