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 찾아왔는데 독감 유행 안 꺾이네…이유는?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5.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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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의심 환자 발생, 유행 기준 4.8배 수준
큰 일교차·활동량 증가·방역조치 해제 등 원인
대구 수성구 중동 한 이비인후과에서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 연합뉴스
대구 수성구 중동 한 이비인후과에서 어린이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대기 중인 모습 ⓒ 연합뉴스

한여름에 가깝게 낮 기온이 오르고 있지만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19주차(5월 7~13일) 외래환자 1천 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23.4명이었다.

직전 주의 23.7명보다 소폭 줄기는 했지만, 이번 절기 유행 기준(4.9명)의 4.8배나 된다.

독감 환자는 통상 봄이 되면서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지만 올해는 유행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19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4주 전인 15주차 18.5명과 비교하면 26.5% 늘어난 수치다,

이번 절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작년 마지막 주(12월25~31일) 60.7명까지 치솟은 뒤 하락세를 보여 올해 8주차(2월19~25일) 11.6명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 추세다.

19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가 49.2명으로 가장 높았고 13~18세도 44.6명을 기록해 어린이와 청소년 중심으로 독감이 기승을 부리는 모습이다.

독감 유행이 길어지는 것은 큰 일교차와 봄철 활동량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중교통 등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풀리는 등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상당 부분 해제된 것도 유행 지속의 원인으로 꼽힌다.

콧물, 두통, 가래, 인후통 등 증상을 보이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도 여전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는 19주차 2095명으로 직전 주(2111명)와 비슷하게 높은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도 증가세다. 방역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확진자의 ‘7일 격리 의무’를 없애는 등 방역 조치를 완화할 계획이지만, 19주차 신규 확진자 수는 직전 주보다 20.8%나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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