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사이 곤두박질친 전셋값…‘역전세난’ 우려 현실화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2 11: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 2년새 11.8% 하락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의 모습 ⓒ연합뉴스
22일 직방에 따르면, 4월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11.8%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시세가 계속 떨어질 경우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기 어려워질 수 있어, ‘역전세’ 현상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22일 부동산 정보업체 직방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2021년 4월에 비해 1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방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체 딥러닝 모형을 통해 전세가격지수를 산출하고 있다.

2023년 4월 시도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 직방
2023년 4월 시도별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직방

지역별로 보면 전세가격의 하락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세종(-28.5%)과 대구(-26.5%)로 나타났다. 이어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등이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선 인천과 경기의 전세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은 2021년 10월 고점을 기록한 이후 2023년 초에는 3년 전인 2020년 초 수준까지 전세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는 2022년 중순부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되었으며, 2023년 현재 약 2년 반 전인 2020년 중순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서울 자치구별 전세가격을 살펴보면, 지난달 기준 강남구와 동작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2년 전 대비 각각 -13.2%, -12.9%로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반면 강북구, 송파구와 같은 일부 자치구는 2023년 3~4월 들어 반등이 시작되려는 조짐을 보였다. 다만 서초구, 강남구 등의 자치구에서는 지속 하락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어, 자치구에 따라 동향이 엇갈리고 있다.

2023년 4월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 직방
2023년 4월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 전세가격지수 2년 전 대비 변동률 ⓒ 직방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서울의 경우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률이 낮고 하락전환 시기도 이른 편은 아니지만, 인천‧대구‧세종 등 지방 대도시들은 하락 전환 시기도 2021년 중반 경으로 이르고 전세가격 하락률도 가파르다”면서 “역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수도권 일부 지역에선 전셋값 반등 신호도 포착되고 있지만 전세사기, 금융시장 불안 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현 시점에서 반등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