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재명에 ‘개딸’ 손절 주문 “정치폭력에 선 그어라”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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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사퇴’ 요구한 청년 정치인, 욕설‧협박 시달려”
“김대중‧노무현 민주당에선 상상 못할 일…尹 정부 비판 자격 없다”
지난 1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김종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월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의 길' 1차 토론회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김종민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이 ‘김남국 사퇴’와 ‘당 쇄신’을 공개 요구한 당내 청년 정치인들을 공격하자, 이를 “정치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지도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폭력과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며 “폭력으로 당의 언로를 막는 행위는 당을 망치고 민주주의를 무너뜨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12일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과 시‧도 대학생 위원장들이 당의 쇄신을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했단 이유로 도 넘는 적대와 공격을 받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기자회견은) 돈 봉투 의혹과 코인 의혹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극히 상식적이고 충정어린 주장이었다”며 “(하지만) 기자회견 직후부터 지금까지 사실과 다른 음해와 가짜뉴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좌표 찍기, 색깔론, 협박, 고발 등으로 이들을 공격하고 있다”며 강성 지지층을 직격했다.

김 의원은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집단적으로 언어폭력을 일삼고, 적대하고 증오하고 욕설과 협박으로 주저앉히려는 행태를 명백한 정치폭력”이라며 “열성 당원들의 정치 참여로 포장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당내에서 폭력으로 비판적 의견을 억압하고 당이 이를 방치하는 일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민주당이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내 민주주의가 무너진 민주당이 어떻게, 무슨 자격으로 윤석열 정부의 실정과 독선을 비판하고 국민의힘과 경쟁해서 이길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지도부가 나서 현 사태에 대해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 지도부가 책임 있게 나서야 한다. 대학생위원회를 향하고 있는 정치 폭력에 대해 실상을 조사하고 이를 막아야 한다”면서 “이런 정치폭력은 민주당이 지켜온 가치, 민주당이 걸어온 역사 그 어느 것과도 인연이 없다. 해당 행위일 뿐이며 민주당을 분열시키는 내부총질”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은 이런 폭력 행태를 조장하는 일부 유튜브, 커뮤니티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지금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며 거듭 지도부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여러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내는 게 리더십”이라며 “다양한 의견을 보호하고, 더 많은 민주당 쇄신의 목소리를 지키는 것이 민주당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여러 사태로 인해 심상치 않은 바닥 민심, 그 중에서도 청년 민심에 대해서도 당에 경고를 날렸다. 그는 “바닥에 흐르는 민심이 전 같지 않다. 2020년 LH사태처럼 민심 이반은 도둑처럼 찾아올 것”이라며 “청년이 희망이고 미래다. 청년 목소리를 외면하면 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 더 늦지 않게 리더십을 발휘해주길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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