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대 배임’ 배상윤 KH그룹 회장 ‘황제도피’ 논란
  • 송응철 기자 (sec@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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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화 리조트 골프장 드나들고 카지노에서 수백억원 탕진
400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해외에서 황제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4000억원대 배임 혐의를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해외에서 황제도피 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4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배상윤 KH그룹 회장이 동남아시아에서 회삿돈 수백억 원을 도박으로 탕진하는 등 ‘황제도피’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는 전날 배 회장의 해외 도피생활을 도운 우아무개 KH그룹 총괄부회장 등 수행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황제도피’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배 회장은 최근까지 우 총괄부회장 등 KH그룹 임직원들의 조직적인 도움을 받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한국 음식을 공수받거나 호화 리조트와 골프장 등을 드나든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또 배 회장이 횡령한 계열사 자금 수백억 원을 필리핀과 싱가포르, 미국, 베트남, 태국 등지에서 카지노 도박으로 탕진한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우 총괄부회장 등 KH그룹 임직원 4명에 대해 범인도피 및 상습도박방조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중앙지검은 KH그룹의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이다. KH그룹 계열사인 KH강원개발은 지난해 6월 알펜시아리조트를 7115억원에 낙찰받았다. 배 회장은 KH강원개발이 KH필룩스와 KH일렉트론 등 계열사로부터 인수자금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들 회사에 4000억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를 받는다.

수원지방검찰청과 서울남부지검도 배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원지검은 KH그룹이 쌍방울그룹의 대북 송금 혐의에 관여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검찰은 배 회장이 2019년 5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과 중국을 방문해 북한 측과 경제협력 합의서를 작성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지검은 또 KH그룹과 쌍방울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상호 매수하는 등 복잡한 자금 거래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 쌍방울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배 회장이 관여했는지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남부지검은 KH그룹의 주가조작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은 KH그룹 계열사인 KH필룩스가 지분을 인수한 바이오 기업을 통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및 승인 관련 정보를 시장에 유통시키며 주가를 조작했다고 보고 있다.

배 회장은 지난해 사업차 출국해 아직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4월 배 회장에 대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린 상태다. 적색수배는 체포 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려지는 최고단계의 국제수배 조치다.

검찰 관계자는 “묵과할 수 없는 형사사법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 관련자들을 구속수사로 엄단함으로써 상응하는 책임을 묻고 유사 범행의 재발을 막겠다”며 “배상윤에 대해서는 국내외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신속히 추적, 검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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