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간 1300명 사망…음주운전자들의 ’기막힌 변명’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5.25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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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도로교통공단 5년 간 음주 사고 통계 발표
음주운전 하는 이유 1위는 ‘마신 술의 양이 적어서’
경찰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경찰들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는 모습 ⓒ 연합뉴스

최근 5년간 8만 건이 넘는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해 1300여 명이 숨지고 13만4000여 명이 다쳤다. 음주운전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술을 적게 마셨다고 생각해서'였다.

25일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최근 5년(2018∼2022년)간 전체 교통사고 105만6368건 중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8만2289건(7.8%)이며 사망자 1348명, 부상자 13만4890명으로 집계됐다. 

요일별로 살표보면 금요일이 1만2173건으로 요일평균(1만1756건)을 넘어서기 시작해 토요일에는 1만471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일요일 1만2928건까지 평균 이상의 발생 건수가 이어졌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사이에 평균(6857건)보다 높게 발생했다.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1만6994건, 자정부터 다음 날 새벽 2시까지 1만2076건 등으로, 자정을 전후로 가장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 50대가 전체 사고의 86.8%를 냈으며, 각 연령대는 모두 20%대를 차지해 음주운전은 나이를 가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교통사고는 2월부터 10월까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월별 변동 폭이 크지 않고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항상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주운전 사고를 낸 차종을 보면 승용차가 77.5%로 월등히 많았고, 영업용인 화물차가 11.0%, 오토바이 등의 이륜차가 8.2%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야간보다는 발생 건수가 적지만, 대낮 음주운전과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숙취 상태로 운전대를 잡다가 발생하는 교통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술 마신 날은 물론 다음 날에도 술이 완전히 깨기 전에는 절대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

2001년과 2021년에 각각 실시된 '음주 후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적 요인' 조사 결과를 보면, 두 시기 모두에서 '마신 술의 양이 적어서'라는 응답이 음주운전을 하게 되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20년의 세월이 흐르고 세대가 바뀌어도 음주운전을 하는 이유가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므로, 소량이라도 술을 마신 후에는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고 행안부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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