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고위직 자녀들이 선관위 경력직에 ‘무더기 채용’ 된 사실이 알려지며 특혜 채용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찬진 선관위 사무총장과 송봉섭 선관위 사무차장이 25일 자진 사퇴했다.
중앙선관위는 이날 현안 관련 긴급 위원회를 연 후 보도자료에서 “자녀 특혜 의혹의 대상이 되어 온 박 사무총장과 송 사무차장은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그동안 제기되어 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결과에 상관없이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이들의 사퇴와 상관없이 현재 진행 중인 특별감사 및 자체 전수조사를 통해 전·현직 공무원의 자녀 채용 관련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징계 또는 수사 요청 등 합당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선관위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후속 사무총장 · 차장 후임자를 인선해 조속히 조직을 안정시킴과 동시에 필요한 모든 개혁 조치를 지속적으로 단행해 내년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차질없이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 사무총장은 광주 남구청에서 9급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자녀가 지난해 1월 전남 선관위에서 9급에 채용된 사실이 보도됐다. 박 사무총장은 당시 사무차장으로 채용 결정을 승인한 결재권자였다.
송 사무차장의 자녀는 충남 보령시에서 8급 공무원으로 일하다 2018년 선관위의 8급 이하 경력직 공모에 지원해 8급으로 채용됐다. 이후 선관위에는 이를 포함해 총 6건의 자녀 채용 사실이 드러났고, 선관위는 특별감사와 전직 공무원까지 대상으로 한 자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