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병·의원 330곳, 급성 기관지염 환자 항생제 처방률 50% 초과
  • 구자익 인천본부 기자 (sisa311@sisajournal.com)
  • 승인 2023.05.26 14:2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평원 적정성 평가 결과 ‘1등급’ 285곳 불과
“합병증 없을 때 항생제 처방 필요하지 않아”

인천시내 의료기관의 절반 이상이 급성 기관지염 환자 2명 중 1명 이상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합병증이 없으면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 

26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지난해 7월 전국 의료기관들의 급성 하기도감염 환자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평가해 발표했다. 

심평원은 2021년 1월~12월에 급성 하기도감염증(기관지염)을 주병상으로 청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주사형 항생제와 원외처방 항생제 처방률을 평조사해 1~5등급으로 평가했다.

항생제 처방률(%)이 40 이하인 의료기관은 ‘우수하다’고 판단하고 1등급으로 평가했다. 40초과 52이하는 2등급, 52초과 63이하는 3등급, 63초과 75이하는 4등급, 75초과 100이하는 5등급을 매겼다.

다만, 진료건수가 100건 미만인 의료기관은 ‘등급제외’로 분류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심평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전경 Ⓒ심평원

인천에선 상급종합병원 3곳과 종합병원 17곳, 병원 40곳, 의원 959곳 등 1019곳의 의료기관이 평가를 받았다. 1~5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646곳이고, 나머지 373곳은 등급제외로 분류됐다.

등급별로는 1등급이 285곳으로 가장 많았다. 2등급은 71곳, 3등급은 68곳, 4등급은 81곳, 5등급은 141곳으로 집계됐다. 이들 중 330곳은 항생제 처방률이 50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1~5등급 의료기관의 51%이상이 급성 기관지염 환자 2명 중 1명 이상에게 항생제를 처방한 것이다.  

상급의료기관 3곳은 모두 우수한 항생제 처방률로 1등급을 받았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은 2.51, 가천대 길병원은 3.67, 인하대병원은 7,83을 기록했다.  

종합병원들 중에선 국제성모병원과 나은병원, 인천세종병원, 인천백병원, 비에스종합병원, 검단탑병원, 뉴성민병원, 근로복지공단인천병원, 인천기독병원, 인천사랑병원 등 11곳이 1등급으로 평가됐다. 

온누리병원은 2등급을 받았고, 부평세림병원은 3등급을 받았다. 한림병원은 5등급으로 평가됐다. 

병원급 의료기관들 중에선 나래병원과 모두병원, 성모윌병원, 인천아시아드병원, 전병원, 청라국제병원, 인천보훈병원 등 7곳이 1등급을 받았다.

더블유여성병원과 청라여성병원, 고은여성병원은 2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들 중 고은여성병원만 항생제 처방률(51.45)이 50을 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송도미소어린이병원과 강화병원은 3등급을 받았다. 

새봄여성병원과 영종국제병원은 4등급을 받았다. 또 인천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다인이비인후과병원도 4등급으로 평가됐다. 앰앤비여성병원은 병원급 의료기관들 중 유일하게 5등급을 받았다. 

‘동네병원’으로 불리는 의원급 의료기관은 264곳이 1등급을 받았다. 2등급은 67곳이지만, 9곳의 항생제 처방률이 50을 초과했다. 3등급은 65곳, 4등급은 78곳, 5등급은 139곳으로 파악됐다. 5등급을 받은 의원급 의료기관 중 35곳은 주로 소아·청소년을 진료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심평원 관계자는 “급성 기관지염은 바이러스가 원인이기 때문에 합병증이 없으면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다”며 “올바른 항생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의료기관별로 항생제 처방률을 평가해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홈페이지에 마련된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를 통해 전국 병·의원들의 의료행위에 대한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