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사 지점, 1년 새 37곳 줄어…노인·비수도권 소외 심화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5.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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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점 수 800곳 아래로…삼성증권 최다 축소
강남 중심 대형·거점화…수도권 외 지점 축소도↑
서울 여의도 증권가 건물 ⓒ시사저널 박정훈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증권사 지점 수는 798곳으로 1년 전(835개)보다 37곳 줄어들었다. ⓒ시사저널

비대면으로 가능한 증권사 업무가 늘어나면서 국내 증권사 지점 수가 최근 1년 새 40곳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전국 증권사 지점 수가 700대로 떨어지면서 고령층과 비수도권 지역 투자자의 소외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영업보고서상에 명시한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지점 수는 798곳으로 1년 전(835개)보다 37곳 줄어들었다. 증권사 국내 지점 수는 5년 전인 2018년에 처음 1000곳 밑으로 떨어진 뒤 줄곧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증권 지점 수는 43곳에서 29곳으로 14개 축소됐다. 신한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각각 5곳을 줄였고,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4곳씩 축소했다. 한국투자증권(3개), NH투자증권(2개), 대신증권(2개), IBK투자증권(2개)도 지점 수를 줄였다.

증권사들이 지점 수를 줄이는 이유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사용이 활발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지점에 방문할 필요성이 작아진 것이 크다. 또 주식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과거 사업구조도 다변화해 굳이 운영 비용을 들여 지점을 여러 곳 운영할 필요가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영전략으로 인근 지점들을 통합해 대형·거점화하고 있다. 주식·채권 등 각 분야에 특화된 프라이빗뱅커(PB)들을 한데 모아 고객이 한 지점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받게 한다는 취지다. 

특히 서울 강남 지역에서의 지점 통합이 활발하다. 최근 1년 사이 NH투자증권은 신사 및 교대역 WM센터를 각각 인근 압구정 및 강남대로 WM센터로 통합했다. 한화투자증권도 기존 강남파이낸스센터(GFC)·잠실 올림픽·반포 지점을 인근 지점과 합쳤고, 신한투자증권도 방배동과 반포동에 있던 센터들을 신한PWM 패밀리오피스 반포센터로 통합시켰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지점 축소 사례가 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이 최근 1년 새 축소한 지점 5곳 중 4곳이 부산·울산·창원·광주의 지점이다. 한국투자증권도 대전·마산의 지점을 1곳씩 줄였고 유안타증권은 대구 지점 2곳과 김해 지점 1곳을 축소하는 등 다수 증권사가 비수도권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합해 줄여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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