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한상혁 면직’에 “노골적인 방송 장악 선언”
  • 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whgus0116@naver.com)
  • 승인 2023.05.31 15:1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잠시 언론 장악할 순 있어도 민심 장악할 수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면직처리와 MBC 기자에 대한 압수수색을 두고 “보수정권의 ‘언론장악 DNA’가 또 한 번 발현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상혁 방통위원장에 대한 부당하고 위법적인 면직은 노골적인 공영방송 장악선언”이라며 “방통위원장 한 명 솎아내려 수단·방법 안 가린 채 없는 죄 만들어 기소하고, 기소됐다고 기어이 잘라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 시절 ‘KBS 정연주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고 했다.

또 이 대표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의 개인정보 유출 혐의와 관련 경찰이 전날 국회 사무처와 MBC 기자를 압수수색한 점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현직 법무부 장관의 인사검증 취재에 나섰던 기자와 언론사에 대한 압수수색은 명백한 언론탄압이자 수사권을 동원한 ‘사전 보복’”이라며 “그간 수많은 인사청문회에서 인사청문 자료를 바탕으로 한 취재와 보도가 있었으나 이런 일은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인사청문회까지 무력화시키는 검찰권 남용”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이 부여한 권한으로 언론장악에 몰두하고 있다”며 “그럴 역량의 100분의 1이라도 부디 국정과 민생에 쏟으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며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을 포함해 보수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를 근본적으로 차단할 정책적 대안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부 독재정권의 보도지침부터 이명박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까지, 보수정권의 언론장악 시도는 결국 국민의 심판대 위에 올라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다”며 “윤석열 정권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란다. 잠시 언론을 장악할 순 있어도 민심을 장악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