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잔치'로 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국내 은행권이 올 1분기에도 7조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됐다.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들의 이자 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급증, 순이익 확대를 이끌었다는 해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6조원 후반대를 기록될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벌어들인 5조6000억여 원보다 1조원 증가한 규모다.
시중은행별로 우리은행이 85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 늘었다. 하나은행은 45.5% 증가한 9742억원, 신한은행은 7.9% 증가한 9316억원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도 9219억원을 기록했고, NH농협은행은 29.6% 늘어난 4097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은 7233억원으로 12.8% 상승했다.
지방은행들도 호시절을 보내고 있다. 광주은행은 올 1분기 순이익 622억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19.4%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7.7%와 13.3% 증가한 1278억원과 145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외국계 은행 중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올 1분기 84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보다 두배 가량 늘어난 규모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도 순이익이 52.5% 급증하며 1019억원을 나타냈다.
이복현 금육감독원장은 최근 은행권에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상품·서비스 다변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하고, 상생 금융 확대와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