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정, 일반 사이코패스와 달라…상상 속 살인, 현실서 실행”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0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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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호 변호사 “은둔형 외톨이…살인충동 원인과 배경 밝혀야”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에서 과외 아르바이트 앱을 통해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한 정유정에 대해 일반 사이코패스라고 확신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

손수호 변호사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유정을 사이코패스로 볼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약간 이상한 부분들이 있다”며 “사이코패스로 확답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정유정은 일반 사이코 패스의 모습과 다르다”며 “일반적인 사이코패스는 죄의식을 느끼지 못하는데 정유정은 모든 범행사실을 털어놓았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정유정이 ‘미안하지 않나’는 질문에 ‘네’라고 간단히 답했던 것인지 아니면 정말 죄의식과 미안함을 느껴서 표현한 것인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지만 어쨌든 사과를 했다는 것을 볼 때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내리기가 어렵지 않나”라고 언급했다.

또한 손 변호사는 정유정이 ‘은둔형 외톨이’로 사회와 단절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손 변호사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취직 준비를 했지만 특별한 직업 없이 5년 간 무직으로 지냈고 휴대전화 이용 내역을 봤더니 다른 사람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사실상 없었다”며 “이미 사회와 단절돼 범죄물에 빠지면서 자신만의 상상 속에서 수천, 수만 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고 이번에 현실에서 실행하게 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정유정이 왜 살인충동을 느꼈는지 그 원인과 배경을 찾는 것”이라며 향후 수사의 초점을 강조했다.

한편, 시신 훼손 및 유기 혐의를 받는 정씨는 이날 오전 검찰 송치 전 부산 동래경찰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씨는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제 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정씨는 ‘언제부터 살인충동을 느꼈나’, ‘범행 후 집을 왜 오갔나’는 등의 질문에 대해선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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