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노인빈곤 OECD 최고 수준…생애 후반부를 저임금 노동자로”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04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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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근로소득 58세 311만원→68세 180만원
ⓒ픽사베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한국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노인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오태희 한국은행 과장과 이장연 인천대 조교수는 전날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정보원 주최로 열린 '고용패널조사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0.4%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1991년 72세에서 30년 만인 2021년 86세로 늘었다. 하지만 공적·사적 연금 제도의 미성숙, 퇴직금 중간 정산, 기대수명의 빠른 증가, 저축 부족 등으로 노인 빈곤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 고령자들의 경우 대부분 경제적 안정을 이룬 뒤 자발적으로 더 빠른 시기에 은퇴해 여가생활을 보내는 반면 우리나라 고령자 상당수는 생애 후반부 대부분을 가난한 저임금 근로자로 보내고 있다고 논문은 진단했다. 특히 고령 근로자들은 오랜 기간 일해온 주된 일자리·산업에서 벗어나면 첫해 월 소득이 20% 이상 하락하고 2년 후에는 약 35%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우리나라 68세 근로자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80만원으로 58세(311만원)보다 42%나 적었다. 50세의 노동시장 참가율과 월평균 근로소득은 각각 97%, 371만원이지만 이후 계속해서 하락해 75세는 27%가 일하고 있고 이들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139만원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7.5%에서 2070년 46.4%로 높아질 전망이다. 연구진은 평균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근로자들이 더 오랜 기간 일해야 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노후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정부는 고령층이 일자리 정보를 한층 더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하고, 고령자가 오랜 기간 근무 과정에서 습득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소득의 급격한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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