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권’ 혁신위원장에 이래경 임명…사실상 친명?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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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명칭·역할,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길 것”
2019년 ‘이재명 지키기’ 제안자…‘尹 퇴진’ 요구도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당의 쇄신을 이끌 혁신 기구 수장으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 이 신임 혁신위원장은 운동권 출신 사업가로, 각종 시민운동의 후원 활동을 펼쳐왔던 인물이다.

이재명 대표는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오늘 민주당은 당의 혁신기구 책임자로 사단법인 다른백년의 이래경 명예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며 “새로운 혁신기구의 명칭,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혁신 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행할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 받는 민주당, 새롭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많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이 함께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명된 이 위원장은 1954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금속공학부 73학번이다. 학생 시절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발기인으로 참여, 초대 상임위원을 맡았다.

그는 기업인으로도 활동하며 독일 호이트그룹과의 합자 법인인 호이트한국 대표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후 민주기업가 회의 회장, 한반도재단 운영위원장 등 시민운동을 펼쳤으며 현재는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김근태계 인사로 분류되는 이 위원장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2014년 신당 새정치연합을 창당할 당시 참여해 한때 안철수계로도 묶인 바 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이 위원장은 진보 원로 인사 가운데 ‘친이재명계’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2019년 이 대표가 친형의 강제진단 사건 관련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중 ‘경기도지사 이재명 지키기 범국민 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처음 제안한 인물 중 한 명이기도 하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강한 비판을 이어오기도 했다. 지난달 22일 이 위원장은 ‘윤 대통령’을 ‘윤가’라고 칭하며 “주권자로서 우리는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악재가 잇따르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 쇄신 목소리가 분출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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