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저축은행 1분기 순이익 78% 급감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0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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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으로 이자비용 상승…지난해 대비 2배↑
미사용 약정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충당금 12% 증가
ⓒ연합뉴스
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11억원)보다 78% 줄었다. ⓒ연합뉴스

주요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8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711억원)보다 78% 줄었다. 특히 자산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901억원) 대비 95.9% 감소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1분기 순이익이 101억원이었지만, 올해 1분기에는 25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도 각각 20.3%, 70% 줄어 137억원, 81억원에 그쳤다. 반면 OK저축은행(376억원)은 지난해 1분기(267억원) 대비 순이익이 40.8%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저축은행의 실적이 악화한 요인으로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가 지목됐다. 1분기 상위 5개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682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298억원)보다 106.85% 많았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수신금리 상승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5∼6%대 예·적금 상품을 판매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반영된 것이다.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 비용이 늘어난 것도 순이익 감소의 요인이 됐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약 2조591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약 2조3103억원)보다 12.2%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저축은행의 한도성 여신 신용환산율을 지난해 20%에서 올해 30%로 상향했다. 신용환산율은 미사용잔액 중 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로 충당금 적립의 기초가 된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 등 영향으로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져 연체율도 상승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평균 연체율은 4.77%로 지난해 동기(2.37%) 대비 2.4%포인트(p) 올랐다.

은행별 연체율을 보면 OK저축은행은 3.07%에서 6.64%로 3.57%포인트, 페퍼저축은행은 2.42%에서 5.82%로 3.4%포인트로 크게 올랐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연체율은 3.36%로 전년(1.38%)보다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으며 웰컴저축은행은 2.62%포인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2.36%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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