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정유정, 사이코패스로 단정 지을 수 없어”…왜?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6.07 13: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반 범죄자 평균보다 조금 높은 점수…보통 심리상태는 아냐”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이 지난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심리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정유정에 대해 “사이코패스로 단정 지을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놨다.

7일 이 교수는 SBS라디오《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유정의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정상인의 범주를 넘어섰다는 진단을 두고 “사이코패스 검사는 정상·비정상을 가리는 검사가 아니다”고 전제했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 검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사이코패스적인 특징이 분명하다 정도만 나올 뿐”이라며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 40점 만점에서 25점을 훌쩍 넘는 경우 사이코패스가 맞다는 판단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유정의 경우 일반인들의 한계인 6점을 넘어서고 25점은 안 되는 것 같다”며 “일반 범죄자들의 평균 수준보다는 조금 높은 정도에 점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과가 없으면 25점을 넘기는 어렵다”며 “정유정이 전과가 없다 보니 25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심성·품성만 가지고 6점 이상의 점수가 나오는 것은 꽤 높다”며 “정유정의 심리 상태가 보통의 경우는 아니다”라고 봤다.

이 교수는 ‘사이코패스로 판정되면 심신미약처럼 재판과정에서 피고인에 유리한 게 있나’는 진행자의 질문에 “사이코패스가 유·무죄 판단, 심신미약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성을 평가해서 사이코패스적 특징이 있는 품성이라고 나오면 징역형을 살고 나오더라도 재범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자감독 대상자, 보호관찰 추가 등을 위해서 사이코패스 검사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정은 온라인 과외 앱으로 만난 20대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지난달 27일 긴급체포된 후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고등학교 졸업 후 5년 간 직업을 갖지 않고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던 정유정은 평소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범죄·수사 관련 콘텐츠를 즐겨봤던 것으로 조사됐다.

정유정은 조사에서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고 진술, 살인 충동을 느낀 뒤 석달 동안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등 사전에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운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정유정은 지난 2일 검찰로 송치되면서 범행 동기 등을 묻는 질문에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