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세슘 180배 우럭’에 “우리 바다 올 일 없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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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종 “세슘은 가라앉아…민주당 괴담 선동”
日, 원전 해저 터널에 바닷물 주입 완료…방류 코 앞
국민의힘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TF 확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성일종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TF 확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항만에서 잡힌 우럭에서 기준치의 180배에 달하는 세슘이 검출됐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이에 관련해 국민의힘은 “우리 바다에 들어올 일은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동 중단’을 요구했다.

7일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관련 관계부처 장관들과 함께 확대회의를 열고, 오염수 방류에 대한 대비책 및 정부 시찰단 향후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일본에서 발견된 이른바 ‘세슘 우럭’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앞서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의 항만에서 지난달 잡은 우럭을 검사한 결과, 일본 식품위생법이 정한 기준치인 1kg당 100베크렐(Bq)의 180배에 달하는 1만8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을 검출했다고 보도했다.

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관련 질의에 “세슘은 분자 수가 많아서 물보다 무거워 가라 앉는다”며 “정주성 어류(우럭)에서 나온 것 같은데, 그런 것(세슘)이 흘러서 우리 바다에 올 가능성은 없다”고 답했다.

회의에 참석한 시찰단 단장 유국희 원자력위원회 위원장도 ”해저 퇴적물로 가라앉아 후쿠시마 바로 앞 어류에서 종종 기준치 이상이 발견되고 있다“며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유 위원장은 “도쿄전력에서 후쿠시마 원전 앞 어류 시료를 채취해 매달 1회 정도 주기로 결과를 공개한다”며 “기준치보다 초과하는 방사성 물질이 간혹 확인되고 있고, 원안위 차원에서도 모니터링하고 확인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여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하는 이유로 ‘야당의 선동’을 지목했다.

성 의원은 “민주당의 ‘방사능 괴담’이 어민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괴담으로부터 어민들을 보호해야 한다”며 “우리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일은 절대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안심하시고 우리 수산물을 맛있게 드셔주시라”고 강조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민주당발 선동 공포가 수산업계를 집어삼켰다”며 “민주당이 오염수 괴담을 퍼뜨리며 국민 수산물 소비에 얼음물을 끼얹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포 마케팅이 과학을 이길 수 없고 선전선동으로 민생을 살릴 수 없다”며 “민주당이 국내 수산업을 파탄내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과학적 근거도 없이 퍼뜨리는 괴담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지난 주말 민주당 지도부가 장외투쟁을 벌인 것을 언급하며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로 우리 어민 다 죽는다’며 증명되지도 않은 괴담을 주장했다”며 “마치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당장 광우병 걸리고 다 죽는다고 했던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여론 달래기 시도에도 불구하고 일본 현지에서조차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은 날로 고조되고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원자로 격납용기 토대 손상에 대해 도쿄전력의 대처가 부족하다며 방류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도쿄전력은 방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이미 1km가 넘는 해저터널 굴착을 완료한 도쿄전력은 이달 초부터 터널에 6000톤의 바닷물을 주입하는 작업도 끝마친 상태다. 이 터널을 따라 이르면 7월 초부터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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