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준금리 동결에 동요 말라”…韓 금융당국의 ‘경고’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6.1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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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추가 금리인상 시사…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8일(현지 시각)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하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4일(현지 시각)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동시에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며 매파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에 시장에선 금리인상 레이스가 끝났다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지만, 한국 금융당국은 연이어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이번 동결 결정은 사실상 ‘일시 멈춤’에 가깝고,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은행은 15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가 국제 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이 부총재는 “연준이 정책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 정책금리 전망 점도표 상향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연내 인하 가능성을 부인한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최근 호주와 캐나다가 금리 인상을 재개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스탠스가 강화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의 반응은 이런 통화정책 스탠스와는 간극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발표되는 경제지표 등에 따라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변하면서 국내외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에서 “연준의 발표는 당초 우리 정부의 예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예상에 부합하고 있다”면서도 “미국 등 주요국의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정부는 높은 경계심을 갖고 국내외 금융시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현지 시각 14일) 미 연준은 FOMC에서 만장일치로 현행 5.00~5.2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0차례 연속 이어오던 금리 인상 행보를 멈췄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년2개월 만에 최소폭(4.0%)으로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되고 고용시장 과열 분위기도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한 차례 ‘숨 고르기’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연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거의 모든 (FOMC) 위원들이 올해 중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도 5.6%로 나타났다. 올해 안에 2차례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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