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5개월째 ‘둔화’ 진단…“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6.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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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무역적자 21억2000만 달러…반도체 수출 36% 감소
기재부 “내수 회복세에 경제심리 개선…고용 증가세도 견조”
ⓒ연합뉴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 둔화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는 정부 진단이 나왔다. 다만 내수와 고용에서 긍정적 지표가 나타나고, 물가상승률도 둔화하면서 하방 위험은 다소 완화했다고 짚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그린북에서 처음 한국 경제를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이후 5개월 연속 같은 진단이다. 하지만 이번엔 경기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는 평가가 포함됐다. 다만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 영향 및 글로벌 정보통신(IT) 업황,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15.2% 감소하면서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3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9.3% 줄었다. 품목별로 보면 15개 수출 품목 중 자동차(49%)와 일반기계(2%)를 제외한 13개 품목에서 모두 수출이 줄었다. 특히 반도체(-36%)의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석유화학(-26%), 바이오헬스(-27%), 석유제품(-33%), 선박(-48%), 컴퓨터(-58%) 등의 부진도 이어졌다. 

수출이 줄면서 5월 21억2000만 달러의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다만 적자 폭은 지난 1월 125억3000만 달러를 기록한 뒤 2월(53억2000만 달러), 3월(47억4000만 달러), 4월(27억3000만 달러)에 걸쳐 지속해서 줄고 있다.

4월 경상수지 또한 7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상품수지는 무역적자 축소로 7개월 만에 흑자(5억8000만 달러) 전환했고, 서비스 수지도 적자 폭이 축소됐다.

정부는 내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제 심리도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4월 소매 판매는 내구재와 준내구재 모두 감소해 전월보다 2.3%, 전년 동월보다 1.1% 줄었다. 다만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0.9%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도 1.2% 늘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2.9포인트 상승한 98.0을 기록했다. 1분기 민간소비(GDP 잠정치)도 작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기업심리실적(BSI)은 76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올랐다.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3%를 기록했다. 물가는 지난 1월 5.2% 상승을 기록한 이후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가공식품과 외식 등 개인 서비스 오름세도 완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월 취업자는 지난해 동월보다 35만1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2.7%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하락했다.

정부는 "확고한 물가·민생 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하반기 수출·투자 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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