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버닝썬 수사하면 유흥 전문가냐” 비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약 150일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쉬운 수능’ 논란으로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학 입시 전문가”라며 적극 옹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입시에 대해 뭘 아느냐는 식으로 폄하하는데, (이는) 헛다리를 짚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윤 대통령을 입시 전문가라고 칭한 근거로 검사 시절 수사 경험을 들었다. 그는 “대통령은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면서 입시 비리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봤고, 특히 조국(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의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학제도의 사회악적인 부분, 입시 제도 전반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이날 기자들 앞에서 최근 혼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저도 전문가지만 특히 입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수사를 하면서 깊이 고민하고 연구도 하면서, 저도 진짜 많이 배우는 상황”이라며 박 의장 발언에 힘을 실었다.
박 의장은 이번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교육부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학생, 학부모에게 입시 혼란이 안 생기게 하라고 지난해 말부터 강조했다”며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사인을 주고, 순차적으로 할 것을 지시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며 교육부를 겨냥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역시 “윤 대통령 발언은 수능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함께 해결하려는 취지”라며 윤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야당과 일부 사교육자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사무총장은 “대통령실과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데, 야당과 일부 사교육자들이 왜곡해 ‘쉬운 수능’이니 ‘물수능’이니 하며 교육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편 이날 박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재용 부회장 수사하면 경제 전문가, 박근혜‧이명박 대통령 수사하면 통치 전문가, 댓글 수사하면 인터넷 전문가, 버닝썬 수사하면 유흥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으며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 부총리가 브리핑을 통해 이를 공개한 후 교육 현장에 혼선을 빚자 대통령실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 지시 내용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