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석열 대통령은 입시 전문가” 주장…이유는?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6.1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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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출 “조국 일가 대입 수사 경험…누구보다 해박해”
이준석 “버닝썬 수사하면 유흥 전문가냐” 비판
이주호 사회부총리와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학교교육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와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학교교육 관련 당정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약 150일 앞두고 벌어진 이른바 ‘쉬운 수능’ 논란으로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이 “윤석열 대통령은 대학 입시 전문가”라며 적극 옹호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입시에 대해 뭘 아느냐는 식으로 폄하하는데, (이는) 헛다리를 짚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장은 윤 대통령을 입시 전문가라고 칭한 근거로 검사 시절 수사 경험을 들었다. 그는 “대통령은 검찰 초년생인 시보 때부터 수십 년 동안 검사 생활을 하면서 입시 비리 사건을 수도 없이 다뤄봤고, 특히 조국(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대입 부정 사건을 수사 지휘하는 등 대입 제도의 누구보다 해박한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대학제도의 사회악적인 부분, 입시 제도 전반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이날 기자들 앞에서 최근 혼선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저도 전문가지만 특히 입시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이) 수사를 하면서 깊이 고민하고 연구도 하면서, 저도 진짜 많이 배우는 상황”이라며 박 의장 발언에 힘을 실었다.

박 의장은 이번 혼선이 빚어진 데 대해 교육부에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학생, 학부모에게 입시 혼란이 안 생기게 하라고 지난해 말부터 강조했다”며 “6월, 9월 모의고사(에서) 사인을 주고, 순차적으로 할 것을 지시했으나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며 교육부를 겨냥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이태규 의원은 역시 “윤 대통령 발언은 수능 난이도 문제가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함께 해결하려는 취지”라며 윤 대통령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야당과 일부 사교육자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 사무총장은 “대통령실과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자 하는데, 야당과 일부 사교육자들이 왜곡해 ‘쉬운 수능’이니 ‘물수능’이니 하며 교육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편 이날 박 의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내용의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이재용 부회장 수사하면 경제 전문가, 박근혜‧이명박 대통령 수사하면 통치 전문가, 댓글 수사하면 인터넷 전문가, 버닝썬 수사하면 유흥 전문가?”라고 비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으며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 부총리가 브리핑을 통해 이를 공개한 후 교육 현장에 혼선을 빚자 대통령실은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는 수능 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 지시 내용을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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