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압박하던 쉰들러,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일부 매각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6.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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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6.29%→15.95%로 감소…“대주주로 계속 남을 것”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열린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 정지수 씨와 백지연 전 앵커의 외아들 강인찬 씨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정은 현대그룹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종교교회에서 열린 정몽원 HL그룹 회장의 차녀 정지수 씨와 백지연 전 앵커의 외아들 강인찬 씨 결혼식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국적 승강기 업체 쉰들러 홀딩 아게(Schindler Holding AG)가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일부를 장내 매도했다. 다만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을 10% 이상 지속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쉰들러는 지난 21일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9만119주를 장내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한 주당 매각 가격은 4만2839원에서 4만3441원으로 지난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매각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매각으로 쉰들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6.49%에서 15.95%로 0.54%포인트 줄었다.

이번 장내 매도에 대해 쉰들러는 “쉰들러 홀딩 아게는 현재의 긍정적인 현대엘리베이터 주가를 고려하여 보유한 주식의 일부를 매각하고 익스포저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분 일부를 매도했지만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쉰들러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0% 이상을 지속 유지할 것이며, 계속해서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로서 남을 것”이라며 “현대엘리베이터와 모든 주주들의 이익이 보호되고 지배 주주와 경영진이 회사 가치와 주주들의 이익을 또 다시 훼손하지 않는지 예의주시하겠다”고 했다.

앞서 쉰들러는 지난 2014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이 파생금융상품 계약으로 현대엘리베이터에 손해를 입혔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대법원은 지난 3월 현 회장에게 현대엘리베이터에 배상금 1700억원과 지연이자를 갚으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판결 이후 쉰들러는 현 회장에 대한 강제집행 절차를 진행하려고 했다. 하지만 현 회장은 현대네트워크가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등 자금 마련에 나서 신속하게 배상금을 전액 납부했다.

배상금을 납부한 현 회장은 경영권 방어를 위해 국내 1세대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H&Q코리아로부터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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