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KB금융 차기 회장 선출, 선도적인 선례 만들기를”
  • 허인회 기자 (underdog@sisajournal.com)
  • 승인 2023.07.1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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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이슈 이후 첫 금융지주 회장 선출”
“특정 인물·후보에 영향 미치는 것들 최소화하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신한카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런칭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신한카드 ‘소상공인 함께, 성장 솔루션’ 런칭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선정과 관련해 “선도적인, 선진적인 선례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는 발언을 내놓았다. 이 원장은 보름여 만에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중구 신한카드 본사에서 열린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 솔루션 론칭’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있었던 지배구조 이슈 후 KB가 첫 이벤트(회장 선임절차)를 맞는 만큼 선진적인, 선도적인 선례를 만들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라며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절차적인 개선 방안들은 검토·고려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이 밝힌 ‘절차적 개선 방안’은 금감원이 추진 중인 경영승계 가이드라인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4일 금감원은 이준수 은행·중소서민 담당 부원장 주재로 ‘지배구조 모범관행(best pracice)’ 마련을 위한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가졌다. TF는 대표이사(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 사외이사 평가체계 등에 대한 모범규준을 연내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가이드라인 진행 내용 중 금융권에서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비공개로 진행하기도 했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다 공론화해서 여러 의견을 수렴하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개선이 필요한지 선진국과 비교해 더 노력할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지 등이 정리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금융권에서는 금감원의 이같은 움직임에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 절차가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달 말 1차 회장 후보군인 롱리스트 구성을 마치고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9년간 KB금융지주를 이끌어온 윤종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만료된다.

이 원장의 KB금융 차기 회장 인선과 관련 발언은 약 보름여 만이다. 지난달 29일 이 원장은 “KB금융 회장 인선 절차가 업계 모범을 쌓는 절차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이 자리에서 그는 금융지주 이사회 면담과 관련한 질문에 “KB금융 같은 경우 지주 회장 스케줄이 있기 때문에 오해 받는 행동은 안 하겠다는 말씀을 사전적으로 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그는 “특정 인물이나 후보에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최소화하겠다”며 KB회장 선임 관련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올 초 여러 금융지주 회장 교체 과정에서 불거진 ‘관치’ 논란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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