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무기 사용’ 위협한 北, 순항미사일 기습발사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7.2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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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오전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수 발 발사”
동해상에 단거리 탄도미사일 쏜 지 3일만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19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이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19일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 연합뉴스

미국 전략핵잠수함(SSBN)의 부산 기항이 핵무기 사용조건에 해당한다고 위협한 북한이 주말 새벽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순항미사일을 기습발사하며 도발에 나섰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우리 군은 오늘 오전 4시께부터 서해상으로 발사한 순항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19일 동해상으로 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 이후 3일 만이다. 순항미사일 발사로는 지난 3월22일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전략순항미사일 ‘화살-1형’ 2발과 ‘화살-2형’ 2발을 발사한 이후 넉 달만이다.

북한은 ‘화살-1형’과 ‘화살-2형’에 전술핵탄두인 ‘화산-31’을 장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발사 당시 모의 핵탄두를 탑재한 화살 미사일들을 고도 600m에서 공중 폭발시켰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미사일이 ‘화살-1형’ 또는 ‘화살-2형’이 맞는다면 전술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반도 전역과 주일 미군기지를 겨냥한 실제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미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대비하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북한은 지난 3월 화살 순항미사일을 발사했을 당시 자신들이 ‘핵무인수중공격정’이라고 주장하는 ‘해일’의 수중 폭발시험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합참은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북한의 추가 징후와 활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20일 미국 SSBN의 부산 기항 등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가 우리 국가핵무력정책법령에 밝혀진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에 국방부는 “북한의 한·미동맹에 대한 어떠한 핵 공격도 동맹의 즉각적이고, 압도적이며, 결정적인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북한 정권은 종말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미는 지난 18일 서울에서 새로운 확장억제 협의체인 NCG 출범회의를 개최했으며, 같은 날 미국 전략핵잠수함 켄터키함이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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