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욕구 있었다” 신림 살해 피의자는 ‘1990년생 조선’
  • 이혜영 기자 (zero@sisajournal.com)
  • 승인 2023.07.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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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범행 잔인성, 피해 중대성 인정” 신상공개 결정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1990년생 조선(33)의 신상이 공개됐다. ⓒ 서울경찰청 제공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1990년생 조선(33)의 신상이 공개됐다. ⓒ 서울경찰청 제공

대낮 서울 신림동에서 무차별 흉기 난동으로 4명의 사상자를 낸 살인 피의자 조선(33·구속)의 신상정보가 26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이름과 나이·얼굴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다중이 오가는 공개된 장소에서 흉기를 이용해 다수의 피해자를 살해하거나 살해하려고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피의자의 자백과 현장 CCTV, 목격자 진술 등 범행 증거가 충분하다"며 "범죄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한 범행 예방효과 등을 고려할 때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범행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경우 ▲국민 알권리 보장과 재범 방지·범죄예방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라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할 수 있다.

조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7분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인근 상가골목에서 20대 남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뒤 30대 남성 3명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 등)를 받는다. 

조씨는 범행 10분 전 흉기를 훔친 뒤 택시를 타고 신림역 인근에 도착하자마자 시민들을 공격했다. 전날 오후에는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고 컴퓨터를 부수는 등 계획 범죄를 벌인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조씨도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미리 계획했고 발각될까 두려워 스마트폰을 초기화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씨가 "남들보다 키가 작아 열등감이 있었다", "오랫동안 나보다 신체적·경제적 조건이 나은 또래 남성들에게 열등감을 느껴왔다"는 취지로 진술한 점에 비춰 열등감 속 점점 커진 극단적 분노가 20∼30대 또래 남성에 대한 표적 공격으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조씨는 또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날 조씨를 상대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하는 등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조선(33)이 7월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림역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묻지마 살인을 저지른 조선(33)이 7월23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는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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