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이후 온열질환자 255명 발생, 15명 사망
7월 마지막 날인 31일에도 전국에 폭염이 덮치겠다. 불볕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면서 외부 활동시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주요 도시 기온은 서울 26.8도, 인천 26.6도, 대전 25.5도, 광주 27도, 대구 28.4도, 울산 28.7도, 부산 29.1도를 기록했다. 남부지방은 아침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경보나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폭염경보는 최고 체감온도 35도를 넘는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거나 더위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29~35도로 예상된다. 체감온도는 대부분 지역에서 35도 이상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지역 낮 최고기온은 서울 34도, 인천 32도, 수원 34도, 춘천 34도, 강릉 35도, 청주 35도, 대전 33도, 전주 34도, 광주 34도, 대구 35도, 부산 33도, 제주 32도다.
기상청은 "햇볕에 의해 기온이 오르고, 습도가 높아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오르며 매우 덥겠다"며 "도심지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겠다"고 설명했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도 있겠다. 제주도엔 이날 오전부터 오후 사이, 수도권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권 내륙, 경남내륙엔 오후부터 밤 사이 비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 인천, 경기, 강원내륙·산지, 대전, 세종, 충청, 경북북부내륙 5~60㎜(많은 곳 80㎜이상) ▲광주, 전라, 대구, 경북남부내륙, 경남내륙, 제주 5~40㎜다. 특히 중부지방과 경북북부내륙에는 시간당 30~60㎜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발생 우려가 매우 높은 상태로 야외활동은 되도록 줄이고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특히 농촌에서는 장시간 야외 노동 및 비닐하우스 작업을 피해야 하고, 응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혼자서는 논과 밭에 나가지 말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55명이다. 감시체계 운영이 시작된 5월20일 이후 지난 29일까지 누적 온열질환자는 1015명이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9일 경북에서만 폭염 속 밭일을 하던 70~90대 노인 4명이 숨지는 등 전국 곳곳서 야외 논·밭일을 하다 쓰러져 사망한 사례가 15건으로 급증했다.
8월1일과 2일도 한낮 기온이 35도 안팎을 오르내리며 더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전 3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740㎞ 해상을 지나 북북서진 중으로 국내에 더위를 일으킨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중국 상하이 남쪽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카눈이 북상하면서 제주남쪽바깥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이날 오후부터, 다른 제주해상(북부앞바다 제외)과 남해서부먼바다·남해동부안쪽먼바다·서해남부먼바다에 8월 1일부터 바람이 시속 30~60㎞(9~16㎧)로 불고 물결이 1.5~4.0ｍ(1일 제주남쪽바깥먼바다는 5.0ｍ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