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도 미사일 맞았다…러 침공에 우크라 유적지 274곳 훼손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2 14: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흑해의 진주’ 오데사, 최근 공습에 곳곳 파괴
2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한 교회 관계자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성당을 살펴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2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한 교회 관계자가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성당을 살펴보고 있다. ⓒ AP=연합뉴스

러시아의 침공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유적지가 274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 시각)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네스코(UNESCO)는 지난달 26일 기준으로 지난해 2월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총 274곳의 유적지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훼손된 유적지 중에는 종교 유적지가 117곳으로 가장 많고, 박물관 27곳, 역사적·예술적 건물 98곳, 기념물 19곳, 도서관 12곳, 기록 보관서 1곳 등도 포함됐다. 지난주 러시아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남부 항구도시 오데사의 구세주 변용 성당(스파소-프레오브라젠스키 성당)도 파괴된 주요 유적지 중 하나다. 

‘흑해의 진주’로 불리는 오데사는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는데도 공격을 피하지 못했다. 고대 그리스 식민 도시였던 오데사에는 고대 그리스 유적뿐 아니라 다양한 양식으로 지어진 19세기 건축물과 조각상이 많아 보존 가치가 높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러시아 침공으로 파괴 위협을 받는 오데사의 역사 지구를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등재했으나, 최근 러시아의 흑해 곡물 협정 연장 중단 선언 이후 이어진 공격으로 오데사의 옛 시가지와 유명 건축물들이 폐허가 됐다.

이밖에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10월 동부 리만을 수복했을 때, 어린이 인형극과 영어교실 등을 운영하던 한 문화센터는 폐허 상태로 발견됐다. 강가에 양파 모양 지붕 건물이 아름답게 늘어선 북동부의 스뱌토히르스크 동굴 수도원은 러시아 정교회에서 신성한 장소로 꼽혔지만 지난해 6월 포격으로 파괴됐다.

훼손된 유적지는 동부 도네츠크주에 집중돼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피해가 보고됐다고 NYT는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