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당 장악했다고 착각…총선 끝나면 도와줄 것 같나”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8.0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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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정치 안 해 봐서…지금 아부하는 이들, 尹 인기 떨어지면 도와주겠나”
“尹이 국민의힘 공천권 100% 장악했는데 날 주겠나”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022년 4월6일 여의도 한 카페에서 시사저널과 인터뷰하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또 한 번 윤석열 대통령과 당을 향해 쓴 소리를 날렸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이 정치를 안 해보셔서 자기가 완전히 당을 장악했다고 생각하는데 착각”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대통령에게 아부하고 충성 맹세하는 사람들도 총선까지”라고 일침을 날렸다.

유 전 의원은 2일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출연해 “지난 전당대회 때 봤지 않나. 당헌·당규, 국민의 뜻 같은 거 다 없애고 우리 당원들로만 뽑는 걸로 만들어 김기현 체제가 들어섰다”며 “지금 체제는 윤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며 윤 대통령 눈치만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언제까지냐, 총선까지”라며 “전부 공천에 목을 매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의 대통령한테 아부하고 충성·맹세하는 이 사람들이 총선 지나고, 대통령이 만약 인기가 떨어지고 곤란한 일이 생기면 도와줄 것 같은가”라며 “절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정치를 안 해 보셔서 지금 국민의힘을 자기가 완전히 장악을 했다곳 생각하는데 착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여당이 여당의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 주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에서 여당의 역할은 대통령과 정부가 잘못하면 견제, 잘하면 협력하고 동시에 야당하고도 협력·대화해 국정을 하나씩 해결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그런 본연의 여당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윤 대통령이) 만들어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그게 길게 보면 대통령 본인한테도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민을 향하지 않는 당을 향한 답답함도 토로했다. 유 전 의원은 “(양당이) 서로 적대적 공생 관계로 도와주는 것 같다”며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실수를 계속 하니까 그것으로 먹고살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너무 싫어하는 ‘개딸’이라는 극단적 팬덤 지지층으로 먹고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저는 보수 정당에 몸을 담고 있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우리 당이 제발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쪽으로 변화하면 좋겠다”며 “그것을 안 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선 “지금 신당에 대해서는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고, 아직 시간이 있기 때문에 가을까지 깊이 고민을 하려 한다”며 “백지 상태에서 생각해 제가 우리 정치를 조금이라도 바꾸는 데 제가 어떤 길을 가야 되는지 제 결심을 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공천 가능성에 대해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공천권을 거의 100%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저한테 공천 주라고 그러겠느냐”며 총선서 국민의힘이 아닌 제3의 길에 더욱 비중을 두고 고민하고 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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