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근원물가 4.5%↑…IMF 이후 최대 상승 폭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07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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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비롯한 서비스물가 상승 영향 탓
날씨·유가 등의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외환위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세에도 외식 물가 상승세가 누적되면서 장기적 물가 추이가 여전히 높기 수준에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 연합뉴스
날씨·유가 등의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외환위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세에도 외식 물가 상승세가 누적되면서 장기적 물가 추이가 여전히 높기 수준에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 연합뉴스

날씨·유가 등의 요인에 따른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근원물가'가 외환위기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세에도 외식 물가 상승세가 누적되면서 장기적 물가 추이가 여전히 높기 수준에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누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7월 6.8%를 기록한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7월(4.2%)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날씨 등 계절적 요인에 큰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국제 유가 변동에 취약한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된다. 이에 총지수에 비해 등락 폭이 크지 않아 물가 변동의 장기적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 산출에 주로 활용된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외환·금융위기 당시를 제외하고, 통상 1∼2% 내외에 머물러 왔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한풀 꺾인 2021년 말부터 전년 동월과 비교해 상승 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월 전년 동월 대비 3.0%까지 올라선 상승률은 1년 만인 올해 1월 5.0%까지 치솟았다. 이후 상승 폭은 줄고 있지만 속도가 더딘 탓에 지난 3월(4.8%)에는 2년여 만에 소비자물가 총지수(4.2%)를 뛰어넘었다. 해당 지수 간 격차는 매달 커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석유류 물가의 사상 최대 폭의 감소세로 2%대를 기록하고 있다.

근원물가의 가파른 증가세는 외식 물가를 비롯한 높은 서비스 물가가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 기여도 측면에서 보면, 외식 물가를 중심으로 개인 서비스 분야의 기여도가 큰 편"이라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한 여파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근원물가 상승 폭이 최근 다소 좁혀지긴 했으나, 서비스 소비가 늘고 있어 앞으로 상승률이 더 낮아질지 예측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물가동향팀은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의 향후 경로와 관련해서는 상방(인상) 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황"이라며 "목표 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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