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겐 비보? 젤렌스키 “프랑스서 ‘스칼프’ 장거리미사일 받았다”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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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스톰 섀도’ 지원 뒤이어
우크라가 받은 서방 미사일 중 최장 사거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6일(현지 시각) 공군의 날을 맞아 키이우에서 군인들을 만나고 있다. ⓒ UPI=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 오른쪽)이 6일(현지 시각) 공군의 날을 맞아 키이우에서 군인들을 만나고 있다. ⓒ UPI=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프랑스로부터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 ‘스칼프’(SCALP)를 지원받아 실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6일(현지 시각) 공군의 날을 맞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공군 부대에 배치된 스칼프 미사일을 보여주면서 이 미사일을 프랑스로부터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동영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사일 표면에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글귀를 쓰기도 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공군은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임무를 명예롭게 수행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미콜라 올레슈크 우크라이나 공군사령관은 이날 대통령 보고에서 “옛 소련제 전투기들을 개조해 서방이 지원한 ‘스톰 섀도’ 등의 투하에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톰 섀도’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칼프 미사일의 영국식 명칭이다. 영국은 지난 5월 이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이후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스칼프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스톰 섀도·스칼프는 사거리가 480㎞ 이상인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이다.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버전의 사거리는 250㎞ 정도로 조정됐지만 이제까지 우크라이나에 지원된 서방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가 가장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국으로부터 스톰 섀도를 인도받은 후 이 무기를 옛 소련제 수호이 전투기에 탑재해 우크라이나 동부 및 남부의 러시아 점령지 주요 시설들을 타격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지난 6월22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와 크림반도를 잇는 촌가르 교량을 공격할 때도 스톰 섀도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촌가르 교량은 6일에도 또다시 미사일 공격을 받았는데, 러시아가 임명한 헤르손주 수반 블라디미르 살도는 “스톰 섀도 미사일이 촌가르 다리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그동안 공중 전력이 약해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작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미국 등 서방 국가들에 장거리 미사일 지원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전쟁이 더 확대될 것을 우려해 자국산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지원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영국에 이어 프랑스도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지원하기로 하면서 미국과 독일에도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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