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안 좋은 기억” 교사 흉기 습격한 20대…‘망상‘ 여부 조사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8.07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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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서 입원 권유 받았지만 별다른 치료 안 받아
경찰, 학교 교원 조사 등 진술 신빙성 확인할 계획
과거 선생님이었던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5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과거 선생님이었던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5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전 대덕경찰서는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를 받는 20대 남성 A씨 진술의 진위를 확인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은 A씨 재학 당시 피해 교사 B(49)씨와 같이 근무했던 동료 교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제 간이었던 이들의 관계와 A씨의 학창 시절 특이점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또 정확한 범행 동기를 찾기 위해 피해 교사가 과거에 재직했던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피의자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한 교육 당국에 A씨의 학교생활기록부 자료 등을 요청하는 한편, 필요시 학교와 교육청을 상대로 한 압수수색 영장 신청도 고려할 방침이다.

앞서 A씨는 경찰에서 "B씨는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교사였다"며 "당시 선생님들과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10여 년 전 대전지역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다 졸업했고 같은 기간 B씨가 이 학교에서 근무한 사실은 있지만 실제 담임을 맡거나 교과를 담당했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A씨는 2021년부터 작년까지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병원 측에서 입원 치료를 권유했지만 그는 입원하거나 치료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진술이 망상에 의한 것인지, 실제 사실에 의한 기억인지 조사해 봐야 한다"며 "A씨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진술이나 증거가 있는지 확인하고,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자세한 범행 동기와 여죄 등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병원으로 옮겨져 긴급 수술을 받은 B씨는 현재 의식을 찾는 등 상태가 호전됐으나, 기도관 삽입 등 수술 후유증으로 아직 피해자 조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씨는 지난 4일 오전 대전의 한 고등학교 교무실에서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도주했다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다. 

학교 정문을 통과해 교내로 들어온 A씨는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씨를 찾았고,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B씨를 발견하자마자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범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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