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된 하와이’ 사망자 53명으로 늘어…바이든, 재난지역 선포
  • 김지원 디지털팀 기자 (skylarkim0807@hotmail.com)
  • 승인 2023.08.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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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산불 덮친 라하이나 지역의 80% 사라져”
화재 진압률 80%…사망자 수 더 늘어날 듯
세계적인 관광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10일(현지 시각)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 AP=연합뉴스
세계적인 관광지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사흘째 산불이 확산하는 가운데 10일(현지 시각)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가 잿더미로 변해 있다. ⓒ AP=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 시각)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확산 중인 가운데, 이번 화재로 인한 사망자 수가 53명으로 늘었다. 

10일 오전 10시30분 기준 화재 진압률은 80% 수준이며,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우이 카운티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으로 17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전날 밤까지 집계한 사망자 수 36명에 17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사망자 수는 53명으로 늘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화재 사망자 수가 앞으로 크게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1960년에 큰 파도(쓰나미)가 섬을 관통했을 때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이번 화재의 사망자 수가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린 주지사는 또 이번 화재로 1700여 채의 건물이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라하이나의 약 80%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하이나는 마우이섬의 산불 주요 피해 지역이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날 하와이를 재난지역으로 승인하고 복구를 돕기 위한 연방 차원의 지원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가 하와이 지역 화재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임시 주거시설 제공, 주택 수리 지원, 피해 복구를 위한 저금리 융자 제공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앞서 8일 오전 0시22분께 마우이 섬 중부 쿨라 지역에서 첫 산불이 신고됐고, 오전 6시37분께 서부 해변 마을 라하이나 인근에서 또다른 산불이 신고됐다. 라하이나에서 발생한 불은 한때 진압됐으나 잔불이 다시 살아나면서 지역에 큰 피해를 줬다. 현지 기상 당국은 허리케인 강풍을 타고 불길이 삽시간에 섬 곳곳으로 번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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