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침입해 교사 찌른 20대男…“미안한 기색 없어”
  • 이금나 디지털팀 기자 (goldlee1209@gmail.com)
  • 승인 2023.08.1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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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망상 증세”
 어머니 진술 확보
사이코패스 여부 검사…피해자 중환자실서 치료
과거 선생님이었던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5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40대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현행범 체포된 20대 남성 A씨가 5일 오후 대전 서구 대전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전 대덕경찰서는 11일 고등학교에 무단으로 들어가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을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지난 4일 오전 9시24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B(49)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찔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학교 정문을 통과해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씨를 찾았고,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B씨를 발견하고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범행 직후 달아났다가 3시간여 만에 체포됐다.

A는 경찰에서 '학창 시절 안 좋은 기억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이 A씨의 어머니와 재학 당시 동급생, 교사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A씨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근거는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A씨가 2021년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평소 망상 증세를 보였다는 어머니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망상에 의한 범행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고 지난해까지 치료받다가 의사로부터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지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내가 원해서 치료받지 않았다"는 의미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경찰청은 A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기 위해 전날 프로파일러를 투입, 진술의 신빙성을 분석하는 한편 사이코패스 검사 등 A씨에 대한 정신 감정을 진행했다. 감정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일주일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B씨가 회복되는 대로 피해자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A씨 공격에 가까스로 행정실로 몸을 피한 B씨는 범행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의식이 일부 돌아오는 등 상태가 다소 호전됐으나 아직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범행을 시인하긴 했으나 피해자에게 사과한다거나 미안해하는 기색은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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