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광복절 경축사’에 與 내부서도 일침…천하람 “6·25 기념사냐”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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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이 日보다 더 많이 거론…지지층 결집 의도보단 尹 소신인 듯”
“尹 정부에 반대하면 反국가 세력이냐는 반감도 나올 수 있어”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척결’과 ‘한·일 동맹’을 강조한 가운데, 여권 내부에서도 “북한이 일본보다 더 많이 거론됐다”며 “6·25전쟁 기념사 같은 느낌”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전당대회 당 대표 주자였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이같이 평가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세력 대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나눠 대립구도를 짠 부분도 그렇지만 (경축사에) 북한이 일본보다 더 많이 나왔다”며 “광복절 경축사의 느낌보다는 6·25전쟁 기념사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고 주장했다.

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자유민주주의’대 ‘공산전체주의’ 대립 구조를 강조한 배경에 대해선 ‘지지층 결집’ 의도가 아니라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저도 처음에는 지지층 결집 용도가 아니냐는 생각을 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자주 (발언을) 하셨다”며 “그래서 이는 지지층 결집용이 아닌 정치적인 고려를 떠나서 대통령의 생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이런저런 정보 보고도 받고 하다 보니까 ‘생각보다 우리나라에 공산전체주의 세력이 많네. 척결해야 되겠다. 이걸 강조해서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야 되겠다’는 것이 진정한 대통령의 생각이라고 읽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천 위원장은 “(윤 대통령은) 종북주의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 시민단체, 노동운동가, 이런 분들을 포괄해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이 특정되지 않다 보니까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 입장에선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면 다 반국가 세력, 공산전체주의 세력이고 야당과 친한 사람들은 다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냐’라는 식으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우려도 표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공산 전체주의를 맹종하며 조작선동으로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를 교란하는 반국가세력들이 여전히 활개치고 있다. 전체주의 세력은 자유사회가 보장하는 법적 권리를 충분히 활용해 자유사회를 교란시키고 공격해 왔다”며 “이것이 전체주의 세력의 생존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결코 이러한 공산 전체주의 세력, 그 맹종 세력, 추종 세력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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