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위험한’ 질주?…초전도체株, ‘진위 논란’에도 다시 달린다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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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테마주, 해외 연구진 “게임 끝났다”에 하한가
국내 학자 “축하한다” 한마디에는 다시 상한가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해외 과학계에도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꿈의 물질'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내용의 논문을 둘러싸고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상온 초전도체 ‘LK-99’ 관련 진위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증권 시장에선 초전도체 테마주가 다시 초고속 질주를 이어가는 흐름이다.

16일 오후 1시50분 현재 신성델타테크 주가는 5만2000원에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파워로직스, 덕성, 서원, 서남 등도 상한가 근접한 가격에서 거래 중이다.

앞서 이달 초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등 해외 연구진이 LK-99 물질과 관련해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초전도체 테마주는 하루아침에 하한가로 직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가 조만간 관련 샘플을 확보해 이달 안에 교차 측정에 나설 수 있다고 발표하는가 하면, 국내 학자인 김인기 보나사피엔스 대표가 “LK-99는 상온 초전도체가 맞다”고 힘을 실어주면서, 다시 투심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일부 종목 중에는 상온 초전도체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데도 널뛰기 하는 흐름을 보여,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앞서 서남은 지난 7일 회사 홈페이지에 “현재 상온 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연구기관과는 어떠한 연구 협력이나 사업교류가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역시 초전도체 테마주 과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8일 “단기간 과도한 투자자 쏠림, 레버리지 증가, 단타 위주 매매 등 과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테마주 투자 열기에 편승한 증권사들의 공격적 신용융자 확대는 ‘빚투’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과열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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