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맏형’의 귀환?…4대 그룹 ‘전경련 복귀’ 초읽기
  • 조문희 기자 (moonh@sisajournal.com)
  • 승인 2023.08.2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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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사회에 ‘전경련 재가입’ 보고 마쳐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 놓여 있는 표지석 ⓒ시사저널 박정훈
서울 영등포구 전경련회관 앞에 놓여 있는 표지석 ⓒ시사저널 박정훈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SK와 현대차, LG그룹 등 4대 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일괄 복귀가 가시화하고 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경련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 해산에 따른 회원 자격 승계 안건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의 권고안에 대한 보고를 마쳤다.

앞서 삼성 준감위는 “전경련의 정경유착 행위가 지속되면 즉시 탈퇴할 것을 비롯해 운영‧회계 투명성 확보 방안 등에 대해 자체 검토를 거친 후 (가입을) 결정할 것을 권고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조건부로 전경련 재가입을 권고한 것이란 해석이다.

임시 이사회 논의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오는 22일 전경련 임시총회를 통해 관련 내용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경련은 22일 임시 총회를 통해 기관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새 회장으로 추대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한편 삼성을 시작으로 SK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도 현재 내부적으로 전경련 재가입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4대 그룹 모두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한경연 회원 자격 이관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시하지 않는 방식으로 새 출범하는 한경협에 합류하는 것을 내다보고 있다.

이 경우 지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6년 여 만에 4대 그룹이 전경련에 일괄 복귀하게 된다. 4대 그룹이 순차적으로 재가입을 완료하면, 전경련은 국정농단 사태로 위상이 대거 실추됐던 과거를 털고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로 다시 발돋움하는 길을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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