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자물가 4개월 만에 반등…호우·폭염 영향
  • 김은정 디지털팀 기자 (ejk1407@naver.com)
  • 승인 2023.08.24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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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10.6%↑…상추 197%·시금치 172% 올라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 ⓒ 연합뉴스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10% 넘게 급증하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4개월 만에 상승했다. 이같은 반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이하 한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 지수는 6월(119.77)보다 0.3% 오른 120.14(2015년 기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 지수는 전월 대비 4월(-0.1%), 5월(-0.4%), 6월(-0.2%) 3개월 잇따라 하락하다가 4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0.2% 낮은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 6월(-0.3%)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품목별로 전월 대비 농림수산품은 4.7% 증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폭염 영향으로 농산물(10.6%)이 전반적으로 크게 올랐다. 축산물(0.8%) 역시 상승했으며, 수산물(-4.2%)은 하락세를 보였다. 공산품은 화학제품(-0.6%) 등이 떨어졌으나 유가상승 여파로 석탄·석유제품(3.7%) 등이 오르면서 0.1% 올랐다.

세부적으로 상추(197.3%), 시금치(172.5%) 등 농산물의 오름세가 컸다. 경유(6.4%), 나프타(7.5%), 호텔(6.9%), 택시(7.6%) 등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대로 물오징어(-16.0%), 프로필렌(-5.9%), 주택용 전력(-12.7%), D램(-1.9%) 등은 떨어졌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누진 구간이 완화된 하계 전기 요금이 적용되면서 주택용 전력(-12.7%)이 떨어지며 0.5% 하락했다. 서비스는 휴가철 수요로 운송 서비스(0.9%), 음식점·숙박 서비스(0.5%)등이 상승해 0.3% 증가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하락했다. 원재료, 중간재 물가가 각 1.4%, 0.5%씩 감소했으며, 최종재 물가만 0.4% 올랐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합한 7월 총 산출물가 지수는 6월보다 0.1% 오름세를 나타냈다. 공산품(-0.2%)은 떨어졌으나 농림수산품(4.6%), 서비스(0.3%) 등이 상승했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이러한 반등이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질지에 대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품목 구성과 가중치 등에 있어 차이가 있다"면서도 "국제 유가, 농산물 가격 등은 같이 반영되기 때문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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