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보훈장관, ‘정율성 공원’ 저지 총력전…“직 걸겠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8.2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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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율성은 공산당 나팔수…국민 예산 1원도 용납못해”
‘6·25 전쟁 참전’ 90대 학도병에게 ‘영웅의 제복’ 전달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전남 순천역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8일 오전 전남 순천역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주광역시가 추진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사업을 두고 “장관직을 걸고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장관은 28일 전남 순천역에서 진행된 ‘잊혀진 영웅, 호남학도병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정율성의 행적은 도저히 대한민국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박 장관은 “정율성은 우리 국군과 국민의 가슴에 총부리를 겨눈 사람”이라면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사람을 기리는 사업에 국민의 예산을 쓴다는 것은 단 1원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율성의 공이 얼마나 큰가에 대해서 회의적이다. 국적도 중국으로 바꿨을 뿐만 아니라 (6·25 전쟁 당시) 중공군과 북한군이 잘 싸우라고 응원한 나팔수 역할을 한 사람”이라면서 “그 사람(정율성)을 왜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장관은 광주시가 사업 추진 입장을 밝힌것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의 자율성이 존중돼야 하지만, 국민의 뜻을 정면으로 배반할 순 없다”면서 “수많은 광주시민, 호남 주민들, 대한민국 국민들이 반대하는 사업을 지방자치단체장이 강행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법적인 문제도 여러 방면에서 검토 중”이라면서 “중앙정부에서도 여러 가지 검토를 할 수 있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업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가보훈부는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저지를 위한 헌법소원 등 다양한 법적 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날 박 장관이 방문한 순천역은 1950년 6·25 전쟁 발발 당시 순천, 여수, 광양, 벌교 등 호남권 17개 학교에서 모인 약 180명의 학도병들이 참전을 결의한 장소다. 이후 6·25전쟁 최초 학도병 중대로 편성된 이들은 1950년 7월25일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북한군 6사단과 ‘화개전투’를 치렀다.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구축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번 전투였다는 평가다.

이날 박 장관은 “수많은 수많은 독립투사, 호국영웅, 민주열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호남은 늘 앞장서 왔다”면서 “우리는 누구를 기억해야 하느냐. 공산당의 나팔수인가, 조국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호남학도병 영웅들인가”라고 되물었다.

이날 행사엔 6·25 전쟁에 학도병으로 참전했던 고병현(94) 옹이 참석했다. 고병현 옹은 1950년 율촌고등공민학교 재학 중 자원 입대를 거부당하자 망치로 오른손 검지를 찍어서 낸 피로 ‘이 몸을 조국에 바치나이다 무진생 고병현’이라는 혈서를 썼다. 그는 이후 육군 제5사단 제15연대 학도중대에 입대해 활약했다. 이날 박 장관은 고병현 옹에게 국가유공자들에게 수여되는 ‘영웅의 제복’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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