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국민 혈세, 단 한 푼도 반국가적 인물에 쓰여선 안 돼”
  •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shinhh00@naver.com)
  • 승인 2023.08.29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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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총부리 겨눈 자에 세금 들이는 이유 뭔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전 전남 순천 매산고등학교를 찾아 충혼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8일 오전 전남 순천 매산고등학교를 찾아 충혼비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주광역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과 관련해 “국민의 혈세는 대한민국의 존립과 국익에 기여한 분들을 위해 쓰여야 하며, 단 한 푼도 반국가적인 인물에게 쓰여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남을 빛낸 인물들이 수없이 많은데, 굳이 우리에게 총부리를 겨눈 자를 세금을 들여 기념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광주 출신인 정율성은 1933년 중국 난징에서 의열단 소속이 돼 항일운동을 전개하다가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 해방 이후 북한으로 건너가 인민해방군 행진곡을 작곡해 유명해졌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 일원으로 전선 위문 활동을 한 뒤 중국으로 귀화했다.

박 장관은 “순천역 광장은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학생들이 집결하여 학도병 출정식을 가졌던 역사적 장소”라며 “국가보훈부는 순천역 광장에 호남의 학도병을 기리는 현충 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이어 강기정 광주시장을 겨냥해 “호국의 성지 호남을 더럽히지 말라”며 “철지난 이념공세가 아니다. 진짜 철지난 이념은 낡아빠진 운동권 마인드와 수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인민군을 인민군이라고 말하는 것이 이념공세인가, 김일성 나팔수에게 세금쓰지 말라는 게 이념공세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장관은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원칙과 기준을 정하는 것은 이땅에서 살아가야할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생존도구”라며 “호남은 독립투사·호국영웅·민주열사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늘 앞장서 왔다. 국가보훈부는 그러한 호남의 정신이 잊히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정율성을 한·중 우호 교류를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보고 총 48억원을 들여 동구 불로동 정율성 생가를 복권하는 한편, 내년까지 이 지역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강 시장은 박 장관이 정율성의 행적을 지적하며 역사공원 전면 철회를 요구하는 데 대해 “정율성 선생의 삶은 시대의 아픔이자, 그의 업적 덕분에 광주에는 수많은 중국인 관광객이 찾아온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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