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상반기 순이익 63% 급증…‘회계 부풀리기’에 각별한 관리 요구
  • 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hee_423@naver.com)
  • 승인 2023.08.3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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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RS17 도입 후 실적개선 등 효과
금감원 “보험감독 회계 주요 가정에 대한 감독 지속”
이복현 금감원장과 보험사 대표들이 지난 1월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기념 촬영 후 간담회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복현 금감원장과 보험사 대표들이 지난 1월26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기념 촬영 후 간담회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에 9조원이 넘는 역대급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새 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의 회계상 이익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명·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9조144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3.2% 증가했다. 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은 5조3281억원, 생명보험사는 3조8150억원으로 각각 55.6%, 75% 증가했다.

이는 새 회계기준 IFRS17이 도입됨에 따라 보험 손익이 올라가고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에 따른 실적이 개선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회계 제도 변경으로 자산이 감소했지만 보험부채 시가 평가 등으로 부채가 더 줄어 자본은 늘어난 것이다.

지난 6월 말 보험사의 총자산은 1169조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10.8% 줄었으나 자기자본은 167조원으로 87.9% 급증했다. 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수입 보험료는 111조3362억원으로 보장성 보험 판매 증가에 따라 작년 동기보다 7.7%가 늘었다. 올해 상반기 중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1.56%와 10.95%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0.72%포인트와 1.14%포인트가 증가했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새 회계 제도를 악용한 '회계 부풀리기' 논란이 이어지는 만큼 금융당국의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험사들이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회계기준 가이드라인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회계를 부풀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보험사는 금감원의 IFRS17 가이드라인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때 금융당국이 생각하는 '전진법'이 아닌 재무제표에 소급해서 적용하는 '소급법' 적용을 시도해 회계를 부풀릴 가능성이 있다. 전진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당해년도 및 그 이후 기간의 손익으로 전액 인식하며, 소급법은 회계상 변경 효과를 과거 재무제표에 반영해 당기에 미치는 영향을 축소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보험업계 및 회계법인 등과 함께 주요 계리적 가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며 "보험감독 회계의 주요 가정에 대한 감독을 지속해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보험 영업, 대체 투자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 주요 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도 상시 감시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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