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타고 경남도청 침입한 30대 공시생…임용 서류 훔쳤다
  • 박선우 객원기자 (capote1992@naver.com)
  • 승인 2023.08.31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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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합격자 발표 하루 전 범행…혐의 인정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찰 로고 ⓒ연합뉴스

경남도 지방전문경력관 임용에 응시했던 30대 남성이 도청사에 침입해 임용 관련 서류를 훔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야간건조물침입절도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전날 긴급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시킨 상태다.

A씨는 지난 30일 오전 0시24분쯤 경남 창원시 경남도청에 침입해 본인이 응시했던 ‘경남도 지방전문경력관 임용시험’ 관련 서류를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미리 알루미늄제 사다리를 준비해 건물 외벽을 탔고, 열려있던 창문의 방충망을 찢고 청사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A씨는 사무실 책상 서랍안에 있던 열쇠를 사용해 캐비닛을 열어 임용 관련 서류들을 훔쳐 같은 날 오전 5시30분쯤 도주했다.

뒤늦게 임용 서류 도난 사실을 인지한 경남도는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경찰 수사를 의뢰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55분쯤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위치한 A씨의 주거지에서 귀가 중이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의 차량 트렁크에선 훔친 서류와 범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사다리가 발견됐다.

A씨가 응시한 시험의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이날인 31일이었다. 합격자 발표 하루 전 범행한 셈이다. A씨의 범행 시점엔 합·불합격자가 결정된 상태였으므로, 경남도는 이날 예정대로 최종 임용자를 발표했다. A씨는 합격하지 못했다. 

체포된 A씨는 경찰에 혐의를 인정한 상태다. 다만 A씨가 어떤 목적에서 해당 서류를 훔쳤는지는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정확한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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