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호소 “단식 외엔 할 수 있는 게 없다”…의원들도 동참할까
  • 변문우 기자 (bmw@sisajournal.com)
  • 승인 2023.09.0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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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정부, 반대세력을 공산당으로 몰아 제거? 정치가 아니라 전쟁”
장경태 “의원들도 단식 고민할 것…단식 풀 방법은 정부의 태도 변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물병을 잠그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국회 앞 단식농성장에서 물병을 잠그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에도 단식을 이어가며 “꼭 이렇게 해야 하느냐는 말씀 많았는데, 이거(단식)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를 향해 “반대 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정권의 일방적인 폭력적인 행태를 도저히 그대로 묵과할 수 없는데 막을 다른 방법도 없다”며 “이게 정권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삶의 문제와 민생의 문제, 절박한 문제이기 때문에 그 고통에 공감하고 함께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생각해서 (단식을) 시작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이 대국민 선전포고를 한 이후에 국무총리를 비롯한 이 장관들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며 “매우 공격적이고 도발적이고 뻔뻔스럽고 이런 행태들이 일종의 지침과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닌가 의심까지 들 정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민생과 국익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정략적인 목적으로 자신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을 반국가세력으로 공산당으로 몰고 제거하려는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전쟁”이라고 직격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현안과 관련해서도 “정부는 지금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하겠다는데 창씨개명이 딱 떠오른다”며 “기왕 하는 거 처리수가 아니라 청정수라고 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국민을 무시하거나 우롱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 돈이 아까워서 해양투기를 결정했다면 ‘우리가 차라리 그 돈을 내 줄게. 그게 우리 피해를 더 줄이는 길이니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경제지표와 관련해서도 “객관적으로 생산·소비·투자 지표가 다 마이너스”라며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정부당국과 대통령은 잘 느껴지지 않나.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찌 이렇게 반대로만 합니까. 결코 성공할 수 없다는 것 명심하고 예산 편성부터 국정기조부터 대폭 전환하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야권 일각에선 일부 의원들도 이 대표의 뜻에 동참해 ‘릴레이 단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언급된다. 장경태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아직까지 논의된 바는 없지만 의원들도 고민할 것 같다”며 동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 결산 심의 중이고 곧 정기국회가 개원돼 대정부질의도 시작한다”며 “원내 대표단도 이런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충분히 고려해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최고위원은 “단식은 최후의 수단이자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기에 우려가 있었지만 (이 대표 뜻을 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식을 풀 수 있는 해법에 대해선 “정국해법 자체가 단식조건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하며 “국회에 대한 최소한의 입법권 보장, 여러 의혹들과 문제들에 대해서 기본적인 태도에 대해서 강조해 왔다”고 답했다. 정부의 태도변화가 있을 경우 이 대표가 중단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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