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정당한 우려에도 국민을 싸워야 할 대상으로 취급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영해 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국민이 부여한 대통령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장 (오염수 방류의)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은 과연 어떤가”라며 “정부는 오염수를 창씨개명해서 처리수라고 부르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일본에 당당하게 핵 오염수 방류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일본의 이 부당한 행위를 중단하라고 제소해야 한다”며 국민 안전을 위한 대통령의 임무 수행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채모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해임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관련, 윤석열 정부를 향해 “진실을 밝히려 한 수사단장을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이야말로 집단 항명 세력”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외압의 몸통으로 의심받는 윤석열 대통령이 이제 국민 앞에서 입장을 밝힐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특검과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울한 죽음의 진상을 밝히는 것은 물론 진실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하게 밝혀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무기한 단식’ 돌입 닷새째를 맞은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만 믿고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야당 대표가 국회에서 싸워야지, 단식하면 되겠느냐’는 말도 많이 듣는다”며 “맞는 말씀이다. 그 책무는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치의 더 큰 책무는 국민이 겪는 절망감에 공감하는 것이라 믿는다”며 “국민을 포기한 정권과 야당으로서의 제도적 한계, 나아가 협치가 실종된 정국까지…막아내고 지켜내야 할 것들이 한둘이 아닌 상황에서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려면 온 힘을 다해야 한다. 국회에서 하는 것만으론 국민의 절박한 삶과 끓어오르는 외침에 응답하기에 역부족”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산을 나눠주는 것이 통치라면 우산이 부족할 때 함께 비 맞는 것이 정치”라며 “힘든 사람 곁에서 함께 슬퍼하고 함께 아파하겠다. 국민의 절박한 삶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