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 신학림, 침묵 속 檢 출석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9.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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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해당 녹음파일 대선 전 미리 기획된 일로 의심
7일 오전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7일 오전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조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허위 인터뷰를 진행, 보도한 혐의를 받는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7일 신 전 위원장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신 전 위원장은 ‘2021년 9월 이전 김만배씨를 만난 적이 있는가’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청사로 들어갔다.

앞서 신 전 위원장은 뉴스타파 전문위원을 맡았던 2021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2과장이던 시절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알선 브로커 의혹을 받던 조우형씨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의혹과 관련해 김씨와 허위 인터뷰를 진행한 혐의를 받는다.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자신이 조씨에게 박영수 전 특검을 소개했고, 박 전 특검이 윤 대통령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위원장은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대선을 앞둔 지난해 3월4일 뉴스타파에 넘겼고, 뉴스타파는 이틀 후인 3월6일 이를 보도했다.

검찰은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 및 계좌 추적 등을 토대로 해당 인터뷰가 조작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해당 인터뷰가 이뤄진 뒤 6개월이 지난 대선 시점에 관련 보도가 나온 점을 볼 때 선거를 앞두고 미리 기획된 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검찰은 인터뷰가 진행된 무렵 김씨가 신 전 위원장에 지급한 1억6500만원에 대해선 두 사람의 주장처럼 책 구매 대금이 아닌 허위 인터뷰 대가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김씨는 신 전 위원장에 1억6500만원을 건넨 것을 두고 “신 전 위원장이 쓴 책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 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일 신 전 위원장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으며, 지난 6일에는 김씨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했다. 김씨는 범죄수익은닉 혐의로 구속됐다가 구속기한 만료일인 이날 석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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