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잇단 검찰 수사와 리더십 논란으로 위기에 처한 ‘이재명 체제’에서 벗어나 혁신에 들어간다면 국민의힘에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10월쯤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치루면 민심이 드러날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들었다.

이에 유 전 의원은 “강서구청장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서울 일부의 민심은 어느 정도 드러나겠지만, 결국 중요한 거는 수도권”이라며 “예컨대 국민의힘이 지금 문제가 되는 후보(김태우 전 강서구청장)를 내서 이겼다 치면, 국민의힘은 더 지금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공천으로 선거에서 이겼으니, 이것이 민심이라 여기고 지금과 같은 전략을 계속 사용할 것이라는 취지다. 그런 가운데 선거에서 진 민주당은 이 대표 체제로 총선에서 맞붙을 수 없을 거라고 판단할 것이고, 이에 따라 당 내에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유 전 의원은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 민주당의 쇄신·혁신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국민의힘은 그냥 죽었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게 진짜 생물이라는 게 민심이 그런 식으로 흘러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그 승패만 가지고 내년 총선을 전망하기는 힘들다”며 “강서구청장 선거 이후에 수도권 민심이 어떻게 변하는지, 또 각 당에서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주시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또 항명 등의 혐의로 군검찰에 입건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관련해 “항명이 아닌 외압이라고 불러야 된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항명이 되려면 앞에 조건이 있다, 군 형법에 (보면) 그 명령이나 지시 자체가 정당한 지시, 정당한 명령이어야 된다”며 “그런데 이번에 박정훈 대령 수사한 부분에 대한 국방부와 대통령실의 여러 가지 의혹들을 보면 과연 지시가 정당했느냐(하는 의문이 든다). 해병대 사령관하고 해군참모총장하고 장관이 보고 결재한 걸 뒤집은 거잖나. 그 사람들은 뭘 가지고 그리 결재를 한 건가”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훈 대령의 진술에 보면 대통령께서 격노하고 국방부 장관한테 전화를 해서 질책을 하고 이렇게 하면 사단장 누가 해먹느냐고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거 아니냐”며 “그게 사실이라면 정말 중대하고 심각한 사건이라고 본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구체적으로 ‘직권남용’이라는 불법이 드러나는 첫 번째 사건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의 디지털팀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