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영 “대북송금에 이재명 관련된 것처럼 허위 진술…검찰 압박 때문”
  • 문경아 디지털팀 기자 (mka927@naver.com)
  • 승인 2023.09.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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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부지사 입장 번복에 검찰 수사 혼선 예상
이화영 자필 진술서 ⓒ연합뉴스
이화영 자필 진술서 ⓒ연합뉴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관된 것처럼 일부 허위 진술했다”며 입장을 바꿨다.

7일 이 전 부지사는 언론에 공개한 자필 진술서에서 “이화영은 검찰로부터 별건 수사를 통한 추가 구속기소 등 지속적 압박을 받으면서 이재명 지사가 대북송금에 관련된 것처럼 일부 허위진술을 했다”며 “이는 양심에 어긋난 행위로서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성태 체포 이후 같은 사안으로 8개월 이상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혐의를 인정하라는 집요한 압박을 받았다”며 “마치 이재명 피의자의 참고인 신분과 같은 수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거듭 밝히거니와 이화영과 경기도는 쌍방울의 김성태 등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지사의 방북 비용을 요청한 적이 결코 없다”며 “따라서 당시 이재명 지사에게 이와 관련된 어떠한 보고도 한 적이 없으며, 김성태와 전화 연결을 해준 사실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전 부지사는 해당 자필 진술서를 최근 새로 선임한 김광민 변호사를 통해 공개했다.

대북 송금 의혹은 쌍방울그룹이 대북 경제협력 진행 등을 대가로 경기도의 스마트팜 사업비 약 500만 달러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방북비용 약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이에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에 대해 재차 부인해왔지만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는 등의 진술을 하며 기존 입장 일부를 번복한 바 있다. 이것이 검찰 조사 압박 속에 이뤄졌다는 것이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21일에도 자신의 검찰 진술 내용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지자 “저 이화영은 쌍방울에 스마트팜 비용뿐만 아니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대납을 요청한 적이 없다”며 “다만 2019년 7월 필리핀 개최 국제대회에서 우연히 만난 북측 관계자와 김성태가 있는 자리에서 이 지사의 방북 문제를 얘기했고, 동석했던 김성태에게 이 지사의 방북도 신경써주면 좋겠다는 취지로 얘기한 바 있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썼다.

이 전 부지사의 진술이 번복되면서 검찰의 이 대표 수사에도 혼선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경기도 및 국정원 압수수색 문건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이 대표가 대북송금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지난달 이 대표는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오는 9일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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