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이재명 단식 조롱하는 與,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
  • 구민주 기자 (mjooo@sisajournal.com)
  • 승인 2023.09.0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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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핏하면 ‘대선 불복’이라는 與, ‘총선불복’ 행태”
이재명 검찰 수사 관련 “강압수사 흔적 우려스러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 앞 단식투쟁 천막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8일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조롱하는 여당을 향해 “정치적 상대의 단식에 대한 최소한 배려도, 예의도 없다”며 “거친 언사로 비판, 조롱하는 게 책임 있는 집권여당의 윤리의식인가”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불복’으로 규정한 것을 두고는 “총선 불복”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단식 9일 차를 맞은 이날 국회 본청 앞 단식농성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단식에 이르게 된 상황이 대통령과 여당은 불편할 것이지만, 그 불편한 걸 푸는 게 정치이고 인간적 도리이기도 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단식을 만류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 “지금 단식하고 계신가요? 잘 모르겠습니다”고 비꼬았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은 같은 날 SNS에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 태스크포스(TF)가 내일(8일) 오전 국회 안에서 우리 수산물 판촉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장소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 텐트 100m 옆쯤”이라며 “이 대표는 행사에 들러서 맛도 좋고 영양도 좋은 우리 고등어와 전복을 드시기 바란다”라고 썼다.

이에 대해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일자 당 지도부는 “적절하지 않은 행사”라고 인정하고 수산물을 먹는 행사를 취소, 판매하는 수준으로 축소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불복’으로 규정하는 것을 두고선 “총선 불복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야당의 비판이 아프게 느껴진다고 해서 걸핏하면 ‘대선 불복’ 프레임으로 정치 공세를 펴는 것은 집권당으로서 자신 없는 모습”이라며 “그런 식이라면 민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는 여당 인식은 ‘총선 불복’인가”라고 말했다.

오는 9일 예정된 이 대표의 검찰 조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내일 9일 검찰 조사에 응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를 또 정치 공세의 소재로 삼으려는 것은 자제하길 바란다. 단식 중에도 적극적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기로 한 것은 사실 자체 그대로 인정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검찰을 향해선 “온 국민이 지켜보는 사안에 대해 객관적 증거와 법리로 공정하게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주변에 대한 강압수사의 흔적은 실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전날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자필 옥중편지를 통해 ‘이 대표 혐의를 인정하라는 검찰의 압박에 허위 진술을 했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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