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몬테베르디!” 국내에서 듣기 어려웠던 바로크 음악의 ‘정수’
  • 오종탁 기자 (amos@sisajournal.com)
  • 승인 2023.09.0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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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바로크싱어즈, 9월21일 ‘오페라 창시자’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 기념 공연
소프라노 김은경·정혜민, 바리톤 이광희 등 실력파 성악가 대거 출연

바로크 음악의 싹을 틔우고 오페라를 창시한 클라우디오 몬테베르디(1567~1643)를 기념하는 연주회가 한국에서 열린다. 

바로크싱어즈는 오는 9월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몬테베르디 서거 380주년을 맞아 제24회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 

서울바로크싱어즈는 16~18세기 유럽 음악의 중심 양식인 바로크 곡을 연주하기 위해 1997년 창단된 전문 합창단이다. 30년 가까이 국내 최고의 바로크 전문 합창단 지위를 유지해 왔다. 호주 시드니 타운홀 공연 등 해외 연주를 통해 한국의 합창 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활발히 하고 있다. 

9월21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몬테베르디 서거 38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서울바로크싱어즈 제24회 정기연주회의 포스터 ⓒ서울바로크싱어즈
9월21일 서울 여의도 영산아트홀에서 몬테베르디 서거 380주년을 맞아 개최되는 서울바로크싱어즈 제24회 정기연주회의 포스터 ⓒ서울바로크싱어즈
서울바로크싱어즈의 공연 모습 ⓒ서울바로크싱어즈
서울바로크싱어즈의 공연 모습 ⓒ서울바로크싱어즈

서울바로크싱어즈와 바로크 음악 팬들에게 몬테베르디는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몬테베르디는 16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17세기 바로크 시대의 시작을 알린 작곡가였다. 특히 '고대 그리스 음악극의 복원'이라는 소극적인 취지로 시작된 오페라에 다양한 악기 구성과 대중성 등을 가미함으로써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코포 페리(1561~1633)가 최초의 오페라를 만들었지만, 몬테베르디를 사실상 오페라의 창시자로 보는 이유다. 

몬테베르디는 자신이 작곡한 모테트와 성가곡들을 ‘윤리적이고 종교적인 숲(Selva Morale e Spirituale)’이란 제목의 악보집에 담았다. 이번 서울바로크싱어즈 연주회의 타이틀이자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이 악보집에는 바쏘콘티누오 반주(바로크 시대의 베이스 반주 형태)에 의해 기악과 성악 성부가 어우러지도록 작곡된 곡들이 담겼다. 

연주회에 대해 강기성 서울바로크싱어즈 상임지휘자(총신대 교회음악과 교수)는 “새 시대를 개척해 나갔던 몬테베르디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상임지휘자는 서울대 음대 졸업 후 독일 하이델베르크-만하임 국립음대 지휘과 최고과정에서 오케스트라와 합창지휘를 공부했으며, 귀국 후 직접 창단한 서울바로크싱어즈를 26년 째 이끌고 있다. 앞서 2018~2020년엔 서울시합창단 단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강기성 서울바로크싱어즈 상임지휘자 ⓒ서울바로크싱어즈
강기성 서울바로크싱어즈 상임지휘자 ⓒ서울바로크싱어즈

한편 이번 연주회에는 각종 오페라와 콘서트, 방송 프로그램과 더불어 해외 무대에서 활약하는 최정상급 소프라노 김은경이 출연할 예정이라 관객들의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바리톤 이광희, 소프라노 정혜민을 비롯한 실력파 성악가들도 대거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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